공격축구로 승격 거머쥔 수원FC 김도균 "안병준·마사 고맙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프로 사령탑 데뷔 시즌에 승격을 이뤄낸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득점왕 안병준과 공격형 미드필더 마사에게 공을 돌렸다.

수원FC는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와 1-1로 비겨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시즌 시작 전에 수원FC를 승격 후보로 꼽는 전문가나 팬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수원FC는 활화산 같은 공격축구로 제주 유나이티드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리그 최다 득점인 52골을 폭발했다.

우승을 차지한 제주보다 2골 더 많이 넣었다.

공격축구로 승격 거머쥔 수원FC 김도균 "안병준·마사 고맙다"
승격 경쟁의 또 다른 후보였던 대전 하나시티즌이 감독 교체 등으로 흔들리는 동안 수원FC는 '프로 사령탑 1년 차' 김 감독의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준우승을 해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승격을 확정지은 뒤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 감독은 "K리그2에서 막강한 공격수인 안병준과 마사가 있었기에 (승격이) 가능했다"며 두 선수에게 공을 돌렸다.

안병준(20골)과 마사(10골)는 정규리그에서 도합 30골을 책임졌다.

팀 득점에 6할을 이들이 해결한 셈이다.

공격축구로 승격 거머쥔 수원FC 김도균 "안병준·마사 고맙다"
김 감독은 또 하나 승격을 이룬 요인으로 '초심'을 꼽았다.

그는 시즌 초 결과와 상관없이 '공격축구'를 펼치자고 다짐했고, 이를 끝까지 이어간 게 승격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김 감독은 "시즌 전만 해도 승격은 전혀 예상 못했다.

다만 공격적인 축구, 전방에서 물러서지 않는 축구를 하기로 마음먹고 동계훈련 때부터 준비했다.

기량은 밀릴지 몰라도 매 경기 잘 준비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승격 확정 뒤 눈물을 흘린 김 감독은 "페널티킥이 들어가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와중에 김호곤 단장님이 내려오셔서 포옹해주자 감정이 올라왔다"면서 "시즌 초반까지 우리가 주목받지 못하던 팀이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데뷔 시즌 승격에 실패한 설기현 경남 감독은 "수원과 우리 사이에 승점 차이가 15점이나 난 이유를 여실히 느꼈다"면서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격축구로 승격 거머쥔 수원FC 김도균 "안병준·마사 고맙다"
경남은 경기 막판 김형원의 푸싱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돼 안병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 판정에 대해 설 감독은 "여러 나라 리그를 경험해봤는데, 그중 우리나라 심판 수준은 높다고 생각한다"며 판정에 승복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부분들(경기 막판 푸싱파울)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