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 "체력은 괜찮은데 회복 감각이 떨어진 상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서 2승 3패로 밀려 벼랑 끝에 몰린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이 따로 선수들에게 주문한 건 없었다.

올해까지 6년 연속 KS에 진출한 '가을의 타짜'들인 만큼 "편하게 하라"는 한마디면 족했다.

김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NC 다이노스와 KS 6차전에 앞서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치고 결과가 나와야 한다"면서 "어느 정도 점수가 나야 투수들 부담이 덜한데 점수가 안 나면 투수들도 부담을 느낀다"며 타자들의 분발을 기대했다.

두산은 4∼5차전 두 경기 연속 영패를 당하는 등 3차전 8회부터 19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고전 중이다.

김 감독은 지친 박세혁을 9번으로 내려 타순을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최주환(2루수)∼김재환(좌익수)∼김재호(유격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오재일(1루수)∼박건우(우익수)∼박세혁(포수)으로 짰다.

김 감독은 엿새 만에 등판하는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던지는 걸 보고 김민규 등 불펜 투수를 모두 기용해 총력전으로 맞서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두산의 미출장 선수는 전날 선발로 등판한 크리스 플렉센과 유희관이다.

김 감독은 타자들의 부진을 두고 "세혁이 정도면 몰라도 다른 야수들은 휴식일이 있어서 그렇게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는 것 같다"고 진단한 뒤 "체력이 떨어져서 집중력이 떨어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김재환, 오재일은 체력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잖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타격 감각이 안 좋을 때 이를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