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염기훈 없는 수원, 광저우와 '헛심 공방'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광저우 헝다(중국)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헛심 공방'으로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은 22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와의 2020 ACL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무 1패를 기록한 수원(승점 1)은 빗셀 고베(일본·승점 3), 이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광저우(승점 1)에 이어 조 최하위인 3위에 자리했다.

앞서 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ACL이 중단되기 전 2∼3윌 고베,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연패한 바 있다.

그러나 조호르가 코로나19 여파로 도하에서 재개되는 대회 참가를 포기하면서 이 팀과의 경기 결과가 무효 처리돼 1패를 덜어냈다.

조호르가 빠지면서 고베나 광저우 중 한 팀만 제치면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인데, 수원은 광저우를 맞이해 선전하고도 승리로는 이어가지 못했다.

공수의 핵심인 타가트와 헨리가 부상으로 빠지고 '캡틴' 염기훈도 지도자 강습회 참석으로 나서지 못한 공백을 실감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이날 김민우와 임상협을 공격 선봉에 세운 수원은 강한 압박으로 상대 볼 흐름은 차단하고, 양 측면 윙백 김태환, 이기제를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이끌었으나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 15분 김태환의 페널티아크 오른쪽 왼발 슛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고, 2분 뒤엔 고승범의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등 마무리가 부족했다.

후반 들어 한층 공세를 강화했으나 후반 2분 페널티지역 왼쪽 박상혁, 후반 15분 페널티아크 오른쪽 김태환의 왼발 강슛이 골키퍼에게 막히거나 바깥 그물을 때리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인 광저우도 롱 패스 외엔 딱히 활로를 찾지 못했다.

후반 28분 브라질 태생 귀화 선수 아이커썬(엘케손)을 투입하는 등 분위기 전환을 노렸으나 수비수 장린펑이 수비 과정에서 한석종의 발에 얼굴을 맞은 뒤 심한 출혈로 후반 32분 교체되는 변수 등이 발생하며 이렇다 할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이날 상대(5개)보다 3배 넘게 많은 16개의 슈팅을 한 차례도 골대 안에 넣지 못한 수원은 다음 달 1일 광저우와 '리턴 매치' 3차전을 펼친다.

내달 4일에는 고베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