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늘리려 대회 전까지 연습
"정확도 중요…평소대로 경기"
결국 268타 최소타 신기록 우승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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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올해 챔피언인 더스틴 존슨(36·미국·사진)이 장타를 위해 47인치 길이의 드라이버 사용을 대회 직전까지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은 지난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에서 존슨이 47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했다고 22일 전했다. 평소 45.75인치 길이의 드라이버를 쓰는 존슨이 긴 드라이버를 들고 나온 것은 비거리를 대폭 늘리려고 했기 때문이다. ‘밤 앤드 가우지(드라이브샷을 최대한 멀리 친 뒤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전략)’로 US오픈을 석권한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48인치 드라이버로 무장한다고 공언한 이상 거리에서 밀리면 우승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샤프트 연장 실험은 즉각 효과를 나타냈다. 시속 180마일이던 존슨의 헤드 스피드는 192마일까지 올라갔다. 드라이브샷 거리는 10야드 넘게 늘었다.

요술방망이 같던 이 드라이버는 그러나 실전에서 존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평소 익숙지 않은 드라이버를 사용할 경우 다른 클럽의 임팩트 타이밍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기엔 마스터스는 너무 큰 무대라는 점도 고려했다. 오거스타내셔널GC 티잉그라운드에 들어선 존슨은 평소대로 45.75인치의 드라이버를 뽑아 들었다. 존슨의 장비를 담당하는 테일러메이드의 케이시 스바바로 부대표는 “전장이 길지 않고 그린이 빠른 오거스타내셔널GC를 공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티샷 거리가 아니라 정확도와 퍼트라는 생각을 존슨과 공유했다”며 “티샷이 말려 경기가 꼬이는 것보다 평소 방식으로 대회를 운영하자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익숙한 드라이버를 들고 나온 존슨은 코스에서 펄펄 날았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306.5야드에 달했고,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7%를 기록했다. 거리 욕심에 47.5인치 드라이버를 들고 나온 필 미컬슨(50·미국)과 46인치 드라이버로 친 애덤 스콧(40·호주) 등 마스터스 우승자 출신들이 코스에서 헤매고 있을 때 존슨은 순위표 최상단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라는 최소타 신기록을 세운 존슨은 생애 처음으로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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