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타이틀·우승 없어 불리…팬 투표로 뽑는 인기상 기대
여자골프 상금 랭킹 8위 임희정, 대상 시상식 시상대 설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차 임희정(22)은 올해 상금랭킹 8위(5억2천605만원)에 올랐다.

지난해 4위보다는 순위가 떨어졌지만 2년 연속 상금랭킹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려 KLPGA투어에서 최정상급임을 입증했다.

임희정은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6위(70.4타)에 랭크됐다.

놀라운 건 임희정이 우승 한번 없이 상금랭킹 8위, 대상 포인트 5위에 올랐고, 평균타수 5위에 이름을 올리고도 우승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린 적중률 5위(77.68%), 평균 퍼트 4위(30.1개)가 말해주듯 임희정의 경기력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대상 포인트 5위는 10위 이내에 입상한 대회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상금랭킹 2위 유해란(19)과 나란히 2승을 올린 안나린(24), 박현경(20)보다 앞섰다.

임희정은 준우승 두 번에 3위 세 번을 했다.

우승 경쟁에 자주 합류했고 그만큼 TV 중계 화면에 자주 잡혔다.

지난해 3개나 품에 안았던 우승 트로피를 올해는 하나도 가져가지 못한 임희정은 오는 24일 열리는 KLPGA 대상 시상식의 시상대에도 서지 못할 판이다.

시상대에 오르려면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거나 올해 치러진 투어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

하지만 임희정이 시상대에 설 수 있는 길이 없지는 않다.

팬 투표로 뽑는 인기상 수상자가 된다면 당당히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

KLPGA 인기상은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주요 개인 타이틀을 아깝게 놓친 선수에게 주는 위로의 의미가 강했다.

상금랭킹 2위에 오르고 인기상을 받은 선수가 유난히 많았던 것은 인기상이 지닌 성격을 잘 말해준다.

2007년 지은희(34), 2008년 서희경, 2009년 유소연(30), 2010년 양수진(29), 2013년 김세영(27)은 상금왕을 비롯한 개인 타이틀을 아쉽게 놓친 보상으로 인기상을 받았다.

올해 상금랭킹 2위 유해란은 투어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특별상과 최우수 신인상을 받는다.

대상 포인트 2위에 오른 김효주(25)는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 공동 다승왕 등 3개의 타이틀을 확보했다.

평균타수 2위 장하나(28)도 특별상을 예약했다.

인기상의 성격과 특성을 고려하면 임희정의 수상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막 여우'라는 독특한 별명과 교과서 스윙으로 인기가 높은 임희정은 성적과 인기가 결합해야 탈 수 있는 인기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런 사실을 잘 아는 임희정 팬클럽은 팬 투표 득표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무관'(無冠)에 그친 임희정이 24일 KLPGA 대상 시상식 때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