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K리그 대상 시상식서 MVP·영플레이어·최우수감독 등 발표
'4연패 주역' 손준호냐, '골무원' 주니오냐…K리그 MVP는 누구
'K리그 최초 4연패 주역' 손준호(28·전북)냐, '득점왕' 주니오(34·울산)냐.
올 시즌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그라운드에서 가장 빛난 별이 5일 가려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을 연다.

이 자리에서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수상자가 발표된다.

부문별 수상자는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해 선정한다.

프로연맹 후보선정위원회가 올 시즌 기록 지표와 활약상 등을 평가해 4배수 후보를 추린 뒤 지난달 28일부터 K리그1 최종전이 열린 이달 1일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역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MVP다.

'4연패 주역' 손준호냐, '골무원' 주니오냐…K리그 MVP는 누구
올해 K리그1 MVP 후보는 손준호, 주니오, 일류첸코(포항), 세징야(대구)다.

토종 미드필더와 득점 1∼3위 자리를 나눠 가진 외국인 공격수 간 경쟁 구도이나 손준호와 주니오의 대결로 압축된 분위기다.

손준호는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2골 5도움을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특성상 경쟁자들처럼 겉으로 드러난 성적이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손준호는 올 시즌 전북의 중원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팀이 역전 우승 및 K리그 최초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프로연맹이 집계하는 부가 데이터에 따르면 손준호는 이번 시즌 프리킥(137개), 지상볼 경합 성공(75회), 패스 차단(171회) 등의 지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패스 횟수(1천584개)에서는 2위였다.

이에 맞서는 주니오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26골(2도움)을 몰아넣어 일류첸코(19골), 세징야(18골)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K리그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팀당 경기 수가 지난해 38경기에서 27경기로 줄었지만 주니오의 경기당 0.96골은 K리그 역대 득점왕 중에서도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주니오로서는 울산이 2년 연속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울산은 올 시즌 4패(전북전 3패, 포항전 1패)를 당했는데, 꾸준한 득점으로 '골무원'(골+공무원)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주니오는 이 네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4연패 주역' 손준호냐, '골무원' 주니오냐…K리그 MVP는 누구
K리그 MVP 수상에 '우승 프리미엄'은 무시할 수 없다.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우승하지 못한 팀 선수가 MVP에 선정된 것은 6차례뿐이었을 만큼 팀 성적은 수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물론 2016년에는 8위 팀 광주FC의 정조국이 하위 스플릿(파이널B)에서는 처음이자 역대 가장 낮은 순위 팀 소속 선수로 MVP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2년 연속으로 준우승팀(2018년 경남 말컹, 2019년 울산 김보경)에서 MVP가 배출됐다.

올해 손준호가 수상하면 2017년 전북 이재성 이후 3년 만에 다시 우승팀에서 MVP가 나오게 된다.

주니오가 선정되면 3년 연속 MVP는 준우승팀 차지가 된다.

또한 2004년 나드손(수원), 2007년 따바레즈(포항), 2012년 데얀(서울), 2018년 말컹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외국인 MVP로 이름을 남긴다.

'4연패 주역' 손준호냐, '골무원' 주니오냐…K리그 MVP는 누구
전북의 우승을 지휘한 조제 모라이스(포르투갈) 감독이 외국인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최우수감독상을 받을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K리그에서 보낸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전북의 역전 우승을 이끌고 1991년 대우 베르탈란 비츠케이(헝가리), 2007년 세르지오 파리아스(브라질)에 이어 외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최우수감독으로 뽑혔다.

올해는 부임 이후 2년 연속 전북을 정상으로 이끈 모라이스 감독에게 리그 2∼4위 팀 사령탑인 김도훈(울산), 김기동(포항), 김태완(상주) 감독이 도전장을 던졌다.

그중에서도 화끈한 공격 축구를 표방하며 팀 득점 1위(56골) 기록으로 포항을 3위에 올려놓은 김기동 감독은 모라이스 감독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원두재(울산), 조규성(전북)이 경쟁하는 가운데 송민규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포항에서 데뷔 3년 차를 맞은 송민규는 올 시즌 27경기에 모두 나와 10골 6도움으로 올리며 맹활약했다.

한편, K리그1과는 따로 오는 9일 개최하려던 K리그2(2부리그) 시상식은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발생해 정규리그 잔여 경기 및 포스트시즌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미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