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가을 끝, 최종전 이어 감 행방불명 [WC1:포인트]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떨어져 있는 감각이 가장 아쉽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사이 일정 간격은 사실상 없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바지 널널하게 경기할 수 있던 상황이 역으로 돌아 왔다.

키움 히어로즈는 30일 잠실 두산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팀 2안타 치는 데 그쳤고 득점 없이 졌다. 2위까지 노려 봤으나 결국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점 없이 시작하게 됐다. 정규시즌 막판 2주 동안 주 2회 경기하는 등 실전 감각 우려가 있었는데, 현실이 됐다. 돔 구장이 홈이라서 비교적 덜 쉬고 달려 왔고 뒤늦게 찾아 온 휴식이 도리어 독이 된 모양새다. 결국 포스트시즌까지 몸이 풀리지 않았다. 키움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3-4로 졌다.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앞서 김창현 감독대행은 `실전 감각이 걱정되기는 하나, 자체 연습 과정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최종전부터 계속되는 타격 난조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까지 끊이지 않았다. 타선은 3회 초까지 삼진만 6개 당했고 출루 역시 없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나서야 첫 출루가 나왔다. 1사 후 서건창이 첫 안타를 쳐 출루했고, 다음 타자 이정후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침묵이 깨지는 듯했다. 다음 타자 박병호가 볼넷 출루해 흐름 넘겨 오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 그러나 계속되는 1사 1, 2루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흐름이 끊겼다.

앞서 김 대행이 `최종전에서 라울 알칸타라라는 좋은 투수를 만나고 왔으니 살아나 줄 것`이라고 기대했고 `케이시 켈리 또한 분석해 왔다`고 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키움 타선은 6회 초까지 삼진 8개 당했고 모두 변화구 공략이 어려웠다. 슬라이더에 5번 솎았고, 커브에 2번 당했다. 6회 초까지 유이하게 있던 안타 모두 직구를 받아 쳐 만든 것이다.

타순이 세 바퀴 돌았으나 살아나는 이는 박병호뿐이었다. 박병호는 7회 초 선두 타자 타석에서 켈리가 던지는 6구 슬라이더를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그러나 그 뒤 세 타자 모두 범타 처리됐고, 바로 다음 이닝 안우진이 구원 실패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해 승리까지 불러 올 수는 없었다. 연장 13회 말까지 가는 과정에서 몇 차례 득점권 기회가 있었는데도 허무하게 날려 더욱 빛발할 수 없었다. 연장 13회 초 비로소 되살아나는 듯했는데도 13회 말 바로 뒤집혀 웃지 못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