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우천 순연…치열한 2위 싸움은 'KS 직행' NC에 유리
시작 전부터 진 빠지는 가을야구…느긋한 NC는 웃고 있을까
2020년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PS)은 가을비로 하루 연기됐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 모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과 팬들은 약 1시간 15분 동안 그치지 않는 빗줄기만 바라보다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LG와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우천 취소됐기 때문이다.

양 팀은 2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선수들은 추위에도 대비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미뤄져 가을야구가 사실상 '늦가을' 또는 '초겨울' 야구로 치러지는 탓이다.

플레이오프부터는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모든 경기가 열린다.

그러나 최대 2경기가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3경기 중 2경기는 모두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잠실구장은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LG와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산의 홈이다.

정규시즌 3∼5위 팀의 선수들은 추위 등 날씨 변수와 싸워야 한다.

시작 전부터 진 빠지는 가을야구…느긋한 NC는 웃고 있을까
정규시즌 2위 kt wiz를 포함한 2∼5위 팀들은 가을야구까지 오는 길도 험난했다.

전례 없이 치열한 2위 싸움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kt와 두산, LG, 키움의 순위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지난달 30일에야 확정됐다.

이 가운데 키움과 LG, kt는 9월부터 2달 동안 2위 자리를 빼앗고 빼앗기는 혈투를 벌였다.

두산은 6위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막판 4연승으로 힘을 내며 3위 자리를 꿰찼다.

반면 지난 5월 13일부터 선두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24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NC 다이노스는 여유를 즐기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 NC는 2일까지 휴식을 취하다가 오는 3일부터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른 팀들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총력전을 벌일 때에도 NC는 휴식과 훈련, 평가전으로 한국시리즈만 바라볼 방침이다.

'실전 감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있지만,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것만으로 NC가 훨씬 유리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시작 전부터 진 빠지는 가을야구…느긋한 NC는 웃고 있을까
정규시즌 2위 싸움의 결과도 NC에는 행운이다.

올 시즌 NC의 최대 난적인 LG가 10월 28일까지 2위를 달리다가 4위로 추락한 것은 NC에 호재일 수 있다.

NC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0개 구단 중 LG에 가장 약했다.

상대 전적이 4승 9패 3무로 크게 밀린다.

승률은 0.308에 그친다.

LG는 NC가 정규시즌을 확정한 경기에서도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NC를 끝까지 긴장하게 했다.

NC를 제외하고 한국시리즈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kt는 나머지 5강 팀 중 NC에 가장 약했다.

NC의 kt 상대 전적은 10승 5패 1무(승률 0.667)다 .
두산에는 9승 7패(승률 0.563), 키움에는 8승 8패(승률 0.500)를 기록했다.

물론 까다로운 상대인 LG와 키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NC와 만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경우 NC는 체력 싸움에서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시리즈 경험이 풍부한 NC 주장 양의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올라온 팀도 한국시리즈에서 치열하게 하더라. 똑같다"며 "힘은 우리가 좀 더 있겠지만, 정신력은 똑같더라. 치열하더라"라고 경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