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완행 노리는 5위 키움, 극복해야 할 '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30일 최종전, 키움으로서 무척 아쉬울 경기다. 결과적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갈 기회가 있었는데도 반전 없이 끝났다. 키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부터 시작하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30일 잠실 두산과 경기에서 0-2로 졌다. 에릭 요키시가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실점으로 버텼는데도 타선이 두산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에게 2안타 무볼넷으로 막혔다. 김창현 감독대행이 `타구장 결과 관계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으나 투타 엇박이 뼈아팠다.

잠실 경기가 가장 먼저 끝났다. 그리고 LG, KT 경기 결과가 차례대로 나왔다. 두 팀 모두 패했다. 경우의 수는 KT, 두산에게 미소지었다. 결과적으로 순위 경쟁 팀 중 가장 먼저 패했으나 키움으로서 2위가 되는, 홈 구장에서 시작할 기회를 놓쳐 안타까울 뿐이다. 만일 이겼다고 할 때 키움은 다득점에서 KT에게 앞서 2위가 될 수 있었다.

키움은 잔여 경기 일정이 비교적 널널했다. 30일 역시 일주일 쉬고 뛰는 경기였다. 최종전에서 총력으로 붙어 올라갈 기회를 엿보겠다는 계획이 있었으나 어쨌든 포스트시즌 팀 중 가장 낮은 위치에서 시작하게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 등판이 가능할 제이크 브리검 또는 최원태, 이승호는 일단 아껴놓은 상태다.

11월 1일, 키움이 극복해야 할 확률은 0%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시 4위 팀에게 1승이 안겨 있는 상태에서 시작이다. 여태 5위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사례는 없다. 2016년 시즌 4위 팀 LG가 1승 1패해 2차전까지 가는 첫 사례가 있었으나, 그 외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모두 4위 팀이 1차전에서 이겨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5위 키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승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다. 5위 팀 진출 사례가 전무하나 키움으로서 전의를 불태워야 할 이유가 있다. 작년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하는 데 그쳤고, 선수단 모두 이번 시즌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열망으로 가득했다. 더구나 플레이오프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가 열려 '홈 구장 라커룸을 내 줄 수 없다'는 의지 또한 가지고 있다. 키움이 5위 팀 최초 준플레이오프 진출 사례가 될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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