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누가 막나' 했더니 정말 아무도 못 막네…평균 29점-16R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2·196㎝)가 2020-2021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여자프로농구 코트를 장악하고 있다.

박지수는 22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에서 혼자 32득점, 17리바운드의 괴력을 뽐내며 소속팀 청주 KB의 87-71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네 경기에서 평균 29득점, 16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말 그대로 '적수가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10일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개막전에서 24득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이후 14일 부산 BNK 전 33득점, 19리바운드에 이어 18일 인천 신한은행을 상대로는 27득점, 11리바운드 활약을 펼쳤다.

네 경기를 치르며 득점은 24점, 리바운드는 11개가 최소일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했다.

'박지수 누가 막나' 했더니 정말 아무도 못 막네…평균 29점-16R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박지수를 보유한 KB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바 있다.

KB는 개막 후 2연패를 당해 초반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박지수가 골 밑에서 든든히 중심을 잡아준 덕에 2연승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1위인 박지수와 2위의 격차는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꽤 크다.

득점 2위 김소니아(우리은행)는 20.5점으로 역시 적지 않은 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박지수와 격차는 평균 8.5점이나 된다.

리바운드 2위 고아라(하나원큐)가 11.5개를 잡아 1위 박지수와 평균 4.5개 차이다.

최근 여자프로농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었던 2007-200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5년간 득점과 리바운드 1위를 독식한 국내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득점의 경우 2009-2010시즌 1위였던 김계령의 21.53점이 최고였고, 리바운드는 2011-2012시즌 신정자의 12.51개가 최다였다.

박지수가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해도 득점과 리바운드 1위 석권은 물론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는 시즌의 득점과 리바운드 최다 기록까지 쓸 가능성이 크다.

평균 30점 이상으로 시즌을 마치면 2007년 겨울리그 로렌 잭슨의 30.15점 이후 약 13년 만에 시즌 평균 30점 이상 기록도 바라볼 수 있다.

'박지수 누가 막나' 했더니 정말 아무도 못 막네…평균 29점-16R
정진경 전 하나원큐 코치는 "예전에 외국인 선수가 없던 시기에는 정선민, 김계령, 신정자 등 골 밑에서 어느 정도 경쟁 체제가 이뤄졌다"며 "지금은 박지수를 견제할 선수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압도적인 활약이 예상됐다"고 평가했다.

정진경 전 코치는 "박지수가 공을 잡으면 수비가 2, 3명이 붙는 경우가 많아 시즌 중반 이후로 박지수의 체력 저하 및 부상이 우려되기도 한다"며 "상대 팀들은 공격 시에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어내며 골밑 공간을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전 코치는 "박지수가 키에 비해 활동량이나 스피드가 좋은 편이지만 외곽 수비에 빠른 공수 전환까지 하다 보면 다소 위력이 감소할 수 있다"며 "11월 초부터 20일 정도 휴식기에 KB나 다른 팀들이 서로 박지수 활용법과 공략법에 대해 재정비해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