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타자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에 출전한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안타와 득점 2개를 기록해 한국 야구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최지만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치른 월드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치고 두 번 홈을 밟았다.

월드시리즈에서 나온 한국 선수 최초의 안타와 득점이다. 최지만은 팀이 6-3으로 앞선 7회초 2사 1, 2루 타석에서 대타 마이크 브로소로 교체됐다. 탬파베이는 1점만을 더 내주고 6-4로 이겨 전날 1차전 패배(3-8)를 설욕했다. 양 팀은 하루 쉰 뒤 24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탬파베이의 홈경기로 3차전을 치른다.

최지만은 3차전에도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팀 선발 투수로 우완 강속구 투수 워커 뷸러(다저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전날 7회 1사 2, 3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기 전 왼손 투수가 나온 바람에 오른손 타자로 교체돼 기록상으로만 출전했을 뿐 월드시리즈 경기를 실제로 뛰진 못했다. 2차전에선 다저스 우완 선발 투수 토니 곤솔린이 나오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1회 초 헛스윙 삼진을 당한 최지만은 1-0으로 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1루를 밟았다. 선행 주자가 2루에서 잡힌 사이 최지만은 1루에서 살았다. 마누엘 마르고트의 안타 때 2루로 진출한 최지만은 조이 웬들의 우중간 2루타가 나오자 마르고트와 함께 득점해 점수를 3-0으로 벌렸다.

한국인 타자로 월드시리즈 첫 안타를 장식한 것은 6회 초. 최지만은 다저스 우완 구원 조 켈리의 낮은 싱커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뜨렸다. 곧이어 마르고트의 좌전 안타가 나왔고, 3루로 건너간 최지만은 웬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이자 팀의 마지막 득점을 완성했다. 이 득점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탬파베이는 올해 가을 야구에서 1할대 초반의 타율로 부진하던 브랜던 로가 살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2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한 로는 1회 기선을 제압하는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린 데 이어 3-0으로 앞선 5회 직선타로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또 터뜨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