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 1국
신진서, '남해 7번기' 1국서 박정환 제압…"응원 덕분"(종합)
한국 바둑 랭킹 1위 신진서(20) 9단과 2위 박정환(27) 9단의 '슈퍼매치' 첫 대결은 초접전으로 펼쳐졌다.

엎치락뒤치락 승부에서 신진서가 재역전에 성공하며 7번기의 선취점을 따냈다.

신진서는 19일 경상남도 남해군 이순신순국공원 관음루에서 열린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 7번기 제1국에서 박정환에게 26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한 차례도 기회를 주지 않고 유리한 형세를 이어가던 신진서는 중반 이후 실수를 범해 박정환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신진서는 침착한 마무리로 실수를 만회하며 재역전에 성공, 승리를 가져갔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이희성 9단은 "박정환 9단도 딱히 무엇을 잘못했다고 꼽기 어려웠다.

그만큼 신진서가 완벽했다"고 총평했다.

신진서와 박정환은 12월 초까지 7번 맞붙어 승자를 정한다.

각 대국에서 승리하는 기사는 1천500만원, 패전한 기사는 500만원의 대국료를 받는다.

제한 시간은 각자 90분이며 초읽기는 1분 5회다.

신진서, '남해 7번기' 1국서 박정환 제압…"응원 덕분"(종합)
1국은 '신공지능'(신진서+인공지능) 신진서의 상승세를 재확인한 대국이었다.

신진서는 이 승리로 올해 승률을 90.9%(50승 5패)에서 91.07%(51승 5패)로 끌어 올렸다.

신진서는 또 박정환을 상대로 6연승을 달리며 올해 상대 전적 8승 1패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박정환과의 상대 통산 전적도 12승 16패로 좁혔다.

남해는 신진서의 안방과 다름없다.

남해는 신진서 아버지 신상용 씨의 고향이다.

남해군민들은 신진서를 '남해의 아들'이라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보내고 있다.

이날도 플래카드를 든 팬 10여명이 대국장을 찾아 신진서를 응원했다.

신진서는 대국 전 "아버지의 고향이 남해이기도 해서 이번 대국이 더욱더 특별하다.

7국까지 잘 소화했으면 좋겠고, 경기를 통해 더 성장하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박정환은 이번 대국으로 남해를 처음 방문했다.

박정환은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넷 영상으로 보니 정말 아름답고 멋져서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바둑도 두고 관광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기대했다.

신진서, '남해 7번기' 1국서 박정환 제압…"응원 덕분"(종합)
대국 후 신진서는 "팬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했고 덕분에 힘이 났다"며 "처음에는 조금 추웠지만 해가 들면서 괜찮아졌다.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뜻깊은 대국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국 전 미디어데이에서 '4승 3패' 승부를 예상했던 신진서는 "오늘 이겨서 더 많이 이기는 생각도 하고 싶지만, 오늘 힘든 바둑을 뒀기 때문에 욕심을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정환은 "후반에 기회가 왔는데 너무 무리하게 둔 것 같다.

미세했는데 끝내기가 좋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 "내일 하루 쉬면서 컨디션 관리를 잘해 2국에서는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박정환은 "남해는 처음인데 숙소 근처도 너무 좋아서 관광하기도 좋은 것 같다"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기대했다.

이번 7번기는 남해의 자연경관을 무대로 매 대국 장소를 바꿔가며 열린다.

2국은 오는 21일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송림에서 야외 대국으로 열린다.

23일 3국은 독일마을 전망대에서 열리고, 11월 14·16일 4·5국은 물건방조어부림과 노도문학의 섬, 12월 1·2일 6·7국은 설리 스카이워크, 남해유배문학관에서 펼쳐진다.

신진서, '남해 7번기' 1국서 박정환 제압…"응원 덕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