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훈 "머리 비우니 첫 10홈런…공 챙기긴 좀 그렇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정훈이 데뷔 11년 차에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정훈은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 9-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5회초 때린 좌월 솔로포로 정훈은 데뷔 처음으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최고의 경기를 펼친 정훈은 '첫 10호포' 공을 챙겼느냐는 물음에 "제가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20호·30호 홈런은 챙기더라도 10홈런 공은 좀 그렇지 않나요"라며 웃었다.

이어 "챙겨주기를 바랐는데 아무도 신경 안 쓰더라. 누구한테 '내 10호다.

챙겨도'라고 말하기도 그렇고"라며 멋쩍어했다.

정훈은 내심 10호 홈런을 많이 의식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 때문에 생각이 많아져서 '오버 스윙'을 하는 등 타격의 균형이 흐트러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훈은 "최근 몇 경기에서 생각이 복잡했다.

안 하던 것을 하기도 했다"며 말했다.

전날 경기 후 자신에게 다가와 준 허문회 감독이 대화로 머릿속을 정리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정훈은 "어제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머릿속을 많이 비웠다.

공만 보고 돌리자고 정립을 해주셔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

어제 감독님이 '왜 그렇게 생각이 많냐'며 먼저 말을 걸어주셨고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고 허 감독에게 고마워했다.

머리를 비우고 자신감 있게 타격한 덕분에 정훈은 홈런 포함 안타를 4개나 칠 수 있었다.

정훈은 "홈런이 나와서 후련할 줄 알았는데, 딱히 그런 것도 없다"며 웃었다.

또 "저만 홈런을 치고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홈런이 너무 많이 나왔다"며 또 한 번 웃음을 터트렸다.

이날 롯데에서는 정훈을 이어 전준우, 이대호, 이병규까지 총 4명이 홈런을 터트렸다.

10홈런을 의식한 이유도 이야기했다.

정훈은 "내가 가진 기록보다 좀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욕심과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훈은 올해 롯데의 1번 타자 자리를 꿰차고 타율 0.310, 10홈런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팀이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

그는 "팀이 열심히 달려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순위가 떨어져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현재 주장 민병헌과 감독님이 눈치 안 보고 야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만큼 내년 훨씬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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