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스타챔피언십 2R

김효주 9언더 이틀째 선두
"상금왕·최저타수상 욕심나요"
고진영 3타 줄여 4언더 공동 3위
박현경 5언더로 단독 2위

유리알 그린에 선수들 고전
김효주·고진영

김효주·고진영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에게 ‘원조 천재’ 김효주(25)는 필생의 라이벌이다. 동갑내기 김효주는 늘 한 발 앞서갔다. 프로 데뷔, 첫 우승, 해외 진출까지 김효주가 한 발 앞서가면 고진영이 뒤따르는 장면이 계속 이어졌다. 고진영이 이를 뒤집은 것은 지난해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 친구를 넘어 역전 우승을 차지하자 세계랭킹 1위 타이틀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진영·김효주 ‘장군멍군’
쫓고 쫓기는 필생의 승부가 다시 시작됐다. 16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GC(파72·670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 김효주가 먼저 치고 나갔다. 첫날 6언더 공동 선두로 대회를 시작한 뒤 둘째날에도 3타를 덜어내 9언더파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보기는 1개만 내주고 버디 4개를 담았다. 정밀한 퍼트와 아이언샷이 김효주를 번번이 위기에서 구해냈다. 3번홀(파3)에서 20m 버디 버트를 성공시킨 김효주는 4번홀(파4)에서 탭인 버디를 잡으며 치고 나갔다. 5번홀(파5)에서 4m 파 퍼트를 놓쳐 위기에 빠지는 듯했지만, 김효주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빛났다. 6번홀(파4)에서 13번홀(파3)까지 8개 홀 연속 파 세이브를 한 김효주는 14번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2위와의 격차를 4타차로 벌렸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를 잘 치르면 받을 수 있는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에 욕심이 난다”며 “긴 전장 탓에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지만, 페어웨이와 그린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정확하게 쳐 승부를 볼 생각”이라고 했다.

고진영의 추격도 매서웠다. 선두에 5타 뒤진 1언더파 공동 9위로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1번홀(파5)에서 65m 웨지샷을 핀 2m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5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인 고진영은 12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서 5m 버디 퍼트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갔다.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려 범한 보기가 옥에 티. 3타를 줄인 고진영은 4언더파 공동 3위로 선두 김효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선수들 “코스가 너무 어려워!”
세계 최강 선두 주자들이 버디쇼를 펼친 것과 달리 대다수 선수는 코스와의 씨름으로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80㎜에 달하는 빽빽한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 3.4m 속도의 유리알 그린을 앞세운 ‘고난도 코스’가 선수들을 경기 내내 괴롭혔다. 이날 커트 탈락의 기준은 8오버파. 올 시즌 가장 어려웠던 오텍캐리어챔피언십의 커트 탈락 기준이었던 5오버파보다 3타나 높은 수치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0명뿐이다. 반면 10오버파 이상의 심각한 성적표를 제출한 선수가 28명이었다.

높은 난도의 코스는 옥석을 골라내는 시금석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유일한 다관왕(2승)인 박현경(20)은 “메이저 대회답게 코스의 난도가 너무 높다”며 “특히 빠지면 채가 감기는 러프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15번홀(파5)까지 버디만 3개를 잡아 김효주를 턱밑까지 쫓았다가 16번홀(파3)에서 어이없는 파 퍼트 실수로 5언더파 2위로 뒷걸음 했다.

데뷔 11년 만에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주영(30)이 중간합계 4언더파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을 계속했다. 올 시즌 우승 없이 대상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무관의 제왕’ 최혜진은 막판에 보기 두 개를 내주는 바람에 2언더파(공동 6위)로 밀려났다.

이천=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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