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돌출행동에 경고받고 등판…키움전 7이닝 무실점 호투
달라진 SK 핀토, 눈부신 속죄투…승리는 날아가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26)는 올 시즌 많은 이슈를 만들었다.

좋지 않은 개인 성적은 차치하더라도 경기 외적으로 돌출 행동을 일삼아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마운드 위에서 감정 조절을 못 해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수비수들이 실책을 범하면 여지없이 얼굴을 찡그리며 화를 쏟아냈고, 포수의 사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본인이 사인 내겠다고 고집을 피우기도 했다.

지난 19일 kt wiz와 홈 경기에선 주심의 볼 판정에 흥분한 모습을 보이다가 스트라이크 선언하는 주심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펼쳤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이런 핀토의 모습에 폭발했다.

박 대행은 kt전을 마친 뒤 핀토를 따로 불러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다시는 등판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일련의 '사건'을 겪은 핀토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7이닝 동안 침착하게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위기 상황을 탈출했다.

2회 1사 1, 2루에선 김웅빈을 1루수 병살타로 잡았고 3회 1사 1루에선 박준태와 김혜성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특히 1-0으로 앞선 7회말의 모습이 돋보였다.

그는 선두 타자 김하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동점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 애디슨 러셀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 뜬 공으로 잡았다.

그리고 대타 이지영과 대타 허정협을 내야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대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와 5회, 7회에도 주자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주자가 있을 때 크게 흔들리던 예전의 핀토가 아니었다.

SK 타선은 5회 단 1득점에 그쳤지만, 핀토는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이어갔다.

핀토는 1-0으로 앞선 8회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SK가 8회말 동점을 허용해 승리는 날아갔지만, 핀토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