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한화에 연패…상대전적 4승 5패 열세 '수모'
낯선 5위 자리에서 헤매고 있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굴욕적인 기록 하나가 더해졌다.

두산은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9차전에서 5-6으로 패했다.

5위 두산은 한화와의 이번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한화와의 시즌 상대 전적은 4승 5패가 됐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업적에 걸맞지 않게 올 시즌 부진에 빠진 두산은 최하위 한화에도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두산이 한화에 시즌 상대 전적에서 밀린 것은 9승 10패를 기록한 2011년이 마지막이다.

3연승을 달린 한화는 이날 패한 9위 SK 와이번스를 2.5경기 차로 추격하며 탈꼴찌 꿈을 부풀렸다.

한화는 침묵하던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가 첫 타석부터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는 1회말 노수광의 볼넷에 이어 최인호와 하주석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반즈는 두산 선발 김민규의 2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두산은 이날 유희관이 선발 등판할 차례였지만 유희관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김민규가 대체 선발로 나섰다.

지난달 2차례 선발 등판하긴 했지만, 선발 경험이 적은 김민규는 반즈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한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 1점을 빼앗겼다.

한화는 최재훈의 우중간 안타와 송광민의 중월 2루타를 묶어 1점을 더하고 5-0으로 앞섰다.

한화는 3회말 2사 1, 2루에서 최진행의 내야 안타 때 2루 주자 노시환이 홈까지 파고들어 6-0을 만들었다.

두산은 한화 선발 김진욱을 맞아 1∼2회 연속 무사 2루 찬스를 맞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만회점은 4회초에 들어서야 나왔다.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두산은 6회초 최주환, 김재호, 허경민의 3타자 연속 안타로 1점을 뽑은 데 이어 대타 오재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두산은 이 절호의 기회에서 박건우의 우중간 안타, 정수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두산은 9회초 김재환의 좌중월 2루타로 1점 차로 따라붙었지만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