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또 홈런 친 로맥, 정말 대단한 타자…그래도 다음엔 그라운드 안으로"
3위 경쟁팀 kt 결과 물은 뒤 엄지 들어…"kt 정말 좋은 팀" 덕담도
유쾌한 켈리 "로맥, 다음엔 잡고 싶어"…kt 패배 소식에 활짝
케이시 켈리(31·LG 트윈스)는 자신을 상대로 또 대형 홈런을 친 제이미 로맥(35·SK 와이번스)이 화두에 오르자 "솔직히 정말 짜증 난다"며 장난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순위 경쟁팀 kt wiz가 패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엄지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2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켈리는 경기 뒤 유쾌하게 인터뷰했다.

장난을 섞으면서도, 상대를 예우하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뷰가 더 흥겨웠다.

이날 LG는 SK에 7-2로 승리했다.

켈리는 경기 전까지 SK를 상대로 5차례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4패만 당했다.

SK전 5경기 평균자책점은 3.77로 준수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켈리는 22일 SK전 개인 첫 승을 따낸 뒤 "그동안 SK전에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경기 전 포수 유강남과 경기 계획을 잘 짰고, 내 뒤에 있는 좋은 야수를 믿었다"며 "승리해서 기분 좋다"고 했다.

유쾌한 켈리 "로맥, 다음엔 잡고 싶어"…kt 패배 소식에 활짝
선취점은 SK가 뽑았다.

켈리는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로맥에게 시속 137㎞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비거리 139.5m의 대형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켈리는 6월 9일 SK전에서도 로맥에게 장외 홈런을 내줬다.

로맥이 화두에 오르자 켈리는 "홈런을 내줄 때는 솔직히 무척 짜증 났다"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로맥은 정말 좋은 타자다.

그러나 다음에 로맥과 맞설 때는 타구가 그라운드 안에 떨어지게 하겠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켈리의 호투 속에 승리한 LG는 롯데 자이언츠에 0-8로 패한 kt와 다시 공동 3위가 됐다.

kt의 경기 결과를 모른 채 인터뷰를 하던 켈리는 "kt는 어떻게 됐는가"라고 취재진에게 물은 뒤 결과를 확인한 뒤에는 엄지를 들었다.

순위 경쟁팀이 패하기를 바라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물론 켈리는 kt에 대한 예의도 잊지 않았다.

그는 "kt는 정말 좋은 팀이다.

좋은 타자들이 즐비하다"고 말했다.

22일 SK전에서 공 98개를 던진 켈리는 상황에 따라 나흘을 쉬고 27일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수도 있다.

켈리의 올해 kt전 성적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이다.

지난해에는 kt전에서 3승 평균자책점 0.47로 상대를 압도했다.

켈리는 kt전 등판 기회가 오면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우리가 주말(26·27일)에 kt와 만난다.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것 같다"라며 "팬들이 보시기에 즐겁게, 우리도 kt와 즐거운 승부를 펼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