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70㎝ 단신, 3시간 접전 끝에 샤포발로프 꺾고 조코비치와 격돌
'진격의 작은 거인' 슈와르츠만, 로마 마스터스 테니스 결승행
'작은 거인' 디에고 슈와르츠만(15위·아르헨티나)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346만 5천45유로)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슈와르츠만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단식 4강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4위·캐나다)를 3시간 15분 접전 끝에 2-1(6-4 5-7 7-6<7-4>)로 제압했다.

이로써 슈와르츠만은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처음 결승에 올라 22일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슈와르츠만은 키 170㎝로 투어의 대표적인 단신 선수다.

투어 상위 랭커 가운데 그와 키가 같은 선수는 니시오카 요시히토(50위·일본) 정도가 유일하다.

2018년 세계 랭킹 11위까지 올랐던 슈와르츠만은 전날 준준결승에서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2-0(6-2 7-5)으로 잡았고, 3회전에서는 키 196㎝ 장신 후베르트 후르카치(31위·폴란드)도 2-1(3-6 6-2 6-4)로 돌려세웠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 다음 등급에 해당하며 1년에 9차례 열린다.

슈와르츠만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랭킹 10위까지 올라간다.

현재 세계 10위 내 선수 중 최단신은 10위인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으로 그의 키는 183㎝다.

이날 슈와르츠만은 서브 최고 시속 179㎞로 210㎞를 찍은 샤포발로프에 비해 30㎞ 이상 느렸고 서브 에이스 수는 0-10으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공격 성공 횟수에서 샤포발로프가 49-25로 두 배 가까이 많았지만, 범실은 슈와르츠만이 27개로 58개의 샤포발로프의 절반 이하였다.

그는 투어에서 경기당 평균 서브 에이스 1.7개, 80위로 하위권이다.

1위인 존 이스너(23위·미국)의 21.1개와는 거의 20개 차이가 난다.

반면 리턴 게임 승리 확률은 31.1%로 나달(35.4%), 조코비치(31.3%)에 이어 3위다.

그만큼 빠른 발을 앞세운 리턴 능력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뛰어난 선수다.

'진격의 작은 거인' 슈와르츠만, 로마 마스터스 테니스 결승행
조코비치와 슈와르츠만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의 4전 전승 우위다.

하드코트 두 차례 대결은 모두 조코비치가 3-0으로 완승했으나 클레이코트에서 두 번 만나서는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슈와르츠만은 8강 상대 나달과도 9전 전패를 당하다가 나달이 강한 면모를 보이는 클레이코트 대회인 이번 로마 마스터스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키 188㎝인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통산 36번째 우승을 차지해 35회 우승의 나달을 제치고 최다 우승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된다.

조코비치와 슈와르츠만의 결승전은 한국시간 22일 0시에 시작하며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 KBSN 스포츠가 생중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