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서울 덮친 기성용 부상 변수…파이널A행 중대 고비
10년여 만에 K리그로 돌아와 최근 FC 서울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던 미드필더 기성용(31)이 부상 악재를 만났다.

기성용은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21라운드 원정 경기 후반전을 시작하며 한찬희 대신 투입돼 뛰다가 17분 만에 부상으로 다시 교체돼 나갔다.

측면에서 드리블하던 중 갑자기 멈춰서더니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 한쪽에 주저앉은 그는 팀 의료진의 점검 결과 더 뛸 수 없는 상태였다.

결국 정한민이 기성용을 대신해 들어갔다.

이날 인천전은 7월 친정팀 서울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이 복귀 이후 출전한 네 번째 경기였다.

8월 30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교체로만 4경기에 나섰으나 조금씩 시간을 늘리며 적응력을 키우고 있던 터라 서울 입장에서는 부상이 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그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팀의 패배와 직결됐다.

이날 김호영 서울 감독대행은 0-0으로 맞선 채 후반전을 시작하며 기성용과 한승규를 동시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패스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던 기성용을 잃고 마지막 교체 카드마저 조기에 소진하며 경기 계획이 헝클어졌다.

결국 서울은 후반 27분 송시우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김 감독대행은 경기를 마치고 "돌발 부상으로 경기를 계획대로 운영하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상태에 대해선 "원래 아픈 부위가 아니고 근육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육안으로는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로 착실히 승점을 쌓으며 6위까지 올랐던 서울은 이날 패배로 7위(승점 24)로 밀려 '파이널 A(1∼6위)'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파이널 A·B로 나뉘기 전 남은 경기는 20일 대구FC와의 22라운드뿐이다.

김 감독대행은 일단 이 경기 기성용의 출전은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구전에 대해 "남은 선수들이 최대한 체력을 회복해 조직적으로 기성용의 공백을 메우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