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 리버스 감독, 3승 1패 리드 세 번 날린 첫 사령탑
LA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59·미국) 감독이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의 리드를 세 번이나 뒤집힌 사령탑이 됐다.

LA 클리퍼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19-2020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7전 4승제) 7차전 덴버 너기츠와 경기에서 89-104로 졌다.

이로써 LA 클리퍼스는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서 있다가 5, 6, 7차전을 내리 패해 탈락이 확정됐다.

리버스 감독은 NBA에서 총 13번 나온 '1승 3패 후 역전승' 가운데 세 번이나 패한 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이력을 남기게 됐다.

그는 LA 클리퍼스 감독 시절인 2015년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에서 휴스턴 로키츠를 만나 3승 1패로 앞서다가 3연패를 당했다.

또 올랜도 매직 감독이던 2003년에는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를 상대로 3승 1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흔히 단기전에서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이라고 부르는 사례는 7전 4승제의 경우 먼저 3연패를 당한 뒤 4연승을 하거나 5전 3승제에서 먼저 2패 후 3연승을 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3승 1패 후 3연패한 LA 클리퍼스는 엄밀한 의미에서 '리버스 스윕'을 당한 건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충격적인 패배를 안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리버스 감독의 이름 영어 철자는 '리버스'(Rivers)다.

리버스 감독은 탈락이 확정된 뒤 "내가 감독이기 때문에 어떤 비난도 받겠다"며 "우리 팀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특히 LA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커와이 레너드, 폴 조지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영입해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다.

리버스 감독은 1999년 올랜도에서 사령탑으로 데뷔했으며 보스턴 셀틱스를 거쳐 2013년부터 LA 클리퍼스 사령탑을 맡고 있다.

보스턴 시절인 2008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지도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