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질기길래'…우즈, US오픈 연습 때 러프에서 볼 집어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US오픈을 앞두고 16일(한국시간) 대회 코스인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러프에 들어간 공을 손으로 집어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우즈의 연습 라운드를 지켜본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즈는 18번 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떨어졌다.

우즈는 볼을 쳐내는 대신 손으로 집어 페어웨이로 던져놓고 다음 샷을 했다.

연습 라운드를 같이 돈 세계랭킹 3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똑같이 러프에서 볼을 집어 들고 페어웨이로 나왔다.

이 장면을 본 우즈의 캐디 조 라카바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11홀부터 9개 홀에서 치른 연습 라운드에서 우즈는 여러 번 티샷이 러프에 들어갔다.

11번 홀에서는 3번 우드로 티샷한 볼이 왼쪽 러프에 떨어졌고 12번 홀에서는 드라이버로 티샷했다가 또 왼쪽 러프로 볼을 날렸다.

러프는 길고 질겼다.

12번 홀에서 우즈가 러프에서 친 볼은 100야드가량 날아가는 데 그쳤다.

쳐낸 자리는 폭탄에 맞은 배추머리 같았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러프에서는 볼을 원하는 거리와 방향으로 쳐내는 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우즈는 확인한 셈이다.

18번 홀에서 러프에 들어간 공을 그냥 집어낸 것은 연습 라운드에서 쳐낼 수도 없는 볼에 굳이 부상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연습 라운드에서 우즈의 티샷은 썩 좋지 않았다.

14번 홀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15번 홀에서는 티샷한 볼이 러프에 떨어지자 3번 우드로 두 번 더 티샷했다.

17번 홀에서도 처음 티샷이 러프에 들어가자 한 번 더 티샷을 쳐 페어웨이에 떨궜다.

우즈가 대회 때도 이런 티샷 난조를 연출한다면 몹시 어려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우즈는 이날 연습 라운드에서 그린 밖에서 퍼터로 어프로치 연습을 여러 번 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그는 12, 14, 17번 홀 그린 10m 앞에서 웨지로 먼저 어프로치샷을 한 다음에 같은 지점에서 퍼터를 들고 어프로치를 했다.

우즈는 어지간해서는 퍼터로 어프로치 샷을 하지 않는다.

그린에서 우즈는 10∼15m 거리 퍼트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윙드풋 골프클럽의 그린 스피드는 1라운드에서 스팀프미터로 약 3.7m로 매우 빠르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이보다 더 빨라진다.

게다가 굴곡이 심하다.

우즈가 10∼15m 퍼트를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은 중장거리 퍼트를 얼마나 홀에 잘 붙이느냐가 타수를 좌우한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