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도 사람인데, 맨날 막을 순 없죠" [현장:톡]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지난 13일 수원, 한화 이글스는 KT 위즈를 상대로 4-2로 앞서며 3연패 탈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2점 차에서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정우람이 ⅔이닝 3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하면서 한화는 끝내기패를 당했고, 그렇게 4연패에 빠졌다.

16일 최원호 감독대행은 일요일 경기를 돌아보며 `결과론적으론 아쉽다. 정우람 선수도 사람이라 맨날 막을 순 없다`며 `최근에 실점하는 경기들이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같은 1이닝이라도 어떤 상황에 투입되어 던지느냐는 다르다. 중간에 나가는 1이닝과 세이브 상황, 지고 있는 1이닝이 다 다르다`라고 말했다.

최 대행은 `지금 불펜에서 풀타임 경험을 한 선수는 박상원 정도 말곤 없다. 점수 차이가 적은 세이브 상황에서 올라가 자기 기량을 펼칠만한 선수들이라기보다 더 경험을 쌓아야 하는 선수들이다`라고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든 그 상황에서는 정우람이라는 투수를 기용하는 것 외에 다른 답은 없었다는 뜻이었다.

최원호 감독대행이 설명하는 '마무리'는 이렇다. 최 대행은 `강한 타자, 약한 타자 구분 없이 투입 되어야 하는 게 마무리 투수`라고 강조했다. 정우람 언급 직후 나온 '강재민의 승계 주자 득점률이 낮다'는 말에 `강재민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대 이상인 건 맞지만 마무리와 중간투수를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답한 이유다.

최원호 대행은 `불펜 대부분은 데이터를 갖춰서 내보낸다. 강재민의 경우에도 우타자에 강하고, 언더에 약한 매치업에 내보내 아무래도 더 막을 확률이 높다`면서 `정우람은 그런 것들과 무관하다. 좌투수에 강한 타자더라도, 정우람에게 강한 타자를 상대해야 하더라도 정우람이 나가야 한다`고 얘기했다.

한화의 정우람은 그런 투수다. 블론세이브는 아쉬웠지만 곧바로 제 모습을 찾았다. 정우람은 15일 대전 LG전에서 5-5로 맞선 9회말 한화의 여섯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고, 한화는 끝내기 승리로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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