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10대 돌풍’ 주역 김주형(18)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김주형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리조트 앤드 스파(파72·7166야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PGA 투어 개막전 세이프웨이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484타를 친 김주형은 선두 스튜어드 싱크에게 17타 뒤진 공동 67위로 두 번째 PGA 투어 대회를 마무리했다.

아쉬운 성적이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한국골프의 신성으로 떠오른 김주형이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시드가 없는 김주형의 가능성을 본 대회 주최 측이 그를 잇달아 초청했기 때문에 잡은 기회다. 김주형은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처음 출전한 PGA챔피언십에서 커트 탈락의 쓴잔을 마셨지만, 이번 대회에선 첫날 공동 11위로 시작하는 등 가뿐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18세 천재 골퍼가 경험을 거름 삼아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김주형은 미국에 머물면서 PGA 투어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김주형은 다음달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더CJ컵’에 초청받았다. 세계랭킹 111위인 김주형은 CJ컵 외에도 다른 대회에 초청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주형은 “지난 시즌 매슈 울프(21·미국)가 초청 선수로 출전한 3M 오픈에서 우승하고 PGA 투어에 직행한 것처럼 미국에서 기회를 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올 7월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했고, 군산CC오픈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군산CC오픈에서 김주형이 우승할 때 나이 18세21일은 코리안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이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