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입수 때는 다소 주춤
'기적의 칩인 이글' 이미림 "하루 세 번 칩인 샷은 처음"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미림(30)이 행운이 따른 우승이었다고 밝히면서도 앞으로 출전하는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다.

15언더파 273타, 공동 1위로 4라운드를 마친 이미림은 18번 홀(파5)에서 치른 연장 첫 번째 홀 버디로 LPGA 투어 4승째를 메이저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미림은 6번과 16번 홀(이상 파4)에서 칩인 버디를 낚았고, 마지막 18번 홀(파5)은 칩인 이글을 잡아내며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이미림은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예전에 하루에 세 번 칩인을 기록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두 번은 있었는데 세 번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평소처럼 경기한 것이 우승 요인"이라며 "오늘이 4라운드 가운데 가장 경기가 안 풀렸는데 행운이 따른 것 같다.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적의 칩인 이글' 이미림 "하루 세 번 칩인 샷은 처음"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는 말에 이미림은 "중계를 보시면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시기에도 보내주신 응원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18번 홀 이글 상황에 대해 그는 "사실 17번 홀 보기가 나와 다소 실망했고, 18번 홀에서는 일단 버디를 하자는 마음이었다"며 "그런데 칩샷이 그대로 이글이 되면서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오늘 가장 잘 된 샷'을 묻는 말에 "칩샷"이라고 답하면서도 "평소엔 그렇지 않은데 오늘만 그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 6개월 만에 투어에서 다시 정상에 오른 이미림은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다만 앞으로 어느 대회를 나가든 오늘처럼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경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기적의 칩인 이글' 이미림 "하루 세 번 칩인 샷은 처음"
이 대회 우승자들의 관례인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장면에서 다소 얌전한 자세로 입수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미림은 "평소 물을 무서워하지는 않는데 이번엔 좀 수심이 깊을 것 같아서 좀 머뭇거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숙소로 돌아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밤에 잠도 잘 자고 싶다"고 기자 회견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