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K전 9회말서 나온 주심의 체크 스윙 판정에 갑론을박
아쉬운 판정 논란…한화 이용규 거센 항의 "3루심에 물어봐야죠"
프로야구에서 아쉬운 판정이 다시 나왔다.

한화 이글스 주장 이용규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 3-4로 뒤진 9회말 1사 1루 기회에서 SK 서진용과 상대했다.

이날 경기는 최하위 불명예를 놓고 겨루는 9-10위 팀 맞대결이라 긴장감이 팽배했다.

안타 한 개면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이용규는 1볼에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스윙하다 멈췄다.

오훈규 주심은 곧바로 배트가 돌았다는 판정을 내렸고, 이용규는 거세게 항의했다.

이용규는 주심에게 "아! 아니야! 물어봐야죠"라며 3루심을 가리켰다.

보통 스윙 여부를 판단할 때 모호한 상황이라면 주심은 배트가 돌았는지 확실하게 판단 내릴 수 있는 1루심 혹은 3루심에게 스윙 여부를 물어본다.

1루심 혹은 3루심이 판정을 내리면 주심은 이를 토대로 스윙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오훈규 주심은 3루심에게 물어보지 않고 이용규의 스윙을 판정했다.

주심이 스윙 판정을 다른 심판에게 물어보는 건 의무사항이 아니다.

다만, 이용규의 배트가 돌아갔다고 판단하기엔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중계 방송의 느린 화면에선 이용규의 스윙이 돌지 않았다.

주심의 비슷한 판정은 이 장면뿐만이 아니었다.

6회말 1사 1, 2루에서도 노시환의 스윙을 주심은 1루심에게 묻지 않고 헛스윙으로 선언했다.

노시환의 스윙도 느린 화면상에선 노 스윙이었다.

한화는 이날 3-4로 패했다.

공교롭게도 이용규와 오훈규 심판위원은 올 시즌 판정 문제로 각각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이용규는 지난 5월 7일 SK 와이번스전이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심판들에게 일관성 있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공개적으로 당부했다.

KBO 사무국은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경기 심판위원 5명을 모두 퓨처스리그(2군)로 보내는 징계를 내렸다.

오훈규 심판위원은 5월 14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주심을 보다가 두산 최주환의 헛스윙 삼진 판정을 두고 롯데 포수 정보근에게 바운드가 됐느냐고 물은 뒤 판정을 내려 논란을 빚었다.

오 위원은 징계를 받아 2군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1군으로 올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