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패치 단 kt 로하스, 상복 터질까?…"욕심 없어요"
프로야구 kt wiz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지난 3년간 상복이 없는 편이었다.

2018년에는 43홈런(공동 2위)을 치고도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득점도 2위(114점), 볼넷 2위(71개), 타점 7위(114점) 등 좋은 성적을 낸 시즌이었다.

막판 홈런 경쟁에서 김재환(두산 베어스·44홈런)에게 밀려 아쉬움도 있었다.

골든글러브의 한은 2019년에 풀었다.

타율 0.322, 24홈런, 104타점, 68득점 등 투고타저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친 덕분이었다.

올스타전에는 지난해 처음 출전해봤다.

투표나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되지는 않았지만, 강백호 등 부상 선수들을 대신해 교체 선수로 뽑혔다.

KBO리그 4년 차인 올해는 다르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연장 11회초 결승 2점 홈런을 때린 로하스의 유니폼에는 '올스타' 패치가 붙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올스타전을 개최하지 않는 대신 비대면 팬 투표로 선정된 '올스타 베스트12' 선수들에게 나눠준 특별 패치다.

로하스는 팬 투표로 당당히 드림올스타 베스트12로 선정됐다.

올스타 패치 단 kt 로하스, 상복 터질까?…"욕심 없어요"
다른 상도 많이 받을 기세다.

그는 확고히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고, 타점과 장타율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9일 홈런으로 시즌 37홈런, 100타점, 장타율 0.699를 기록 중이다.

추격자인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31홈런), 나성범(NC 다이노스·90타점·장타율 0.610)을 비교적 넉넉히 따돌리고 있다.

이밖에 타율 4위(0.348), 득점 공동 2위(86득점), 안타 2위(142개) 등 각종 부문 톱5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그러나 로하스는 '타이틀 경쟁' 말만 나와도 손사래를 친다.

그는 "지금 홈런 선두지만 시즌 초부터 타이틀 욕심은 없었다.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며 "타이틀은 시즌 후에 결과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즌 후에 홈런왕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기대는 남겨뒀다.

2년 만에 40홈런을 다시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작년 시즌 후 이강철 감독님과 면담하면서 체중을 줄이고 민첩성을 기르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마다 정확하게 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올스타 소감도 덤덤하다.

로하스는 "영광이다"라면서도 "항상 말하지만, 타이틀 욕심은 없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좋은 경기력이 나와서 수상 기회가 생긴 것은 기쁘다.

그러나 개인 타이틀보다 기쁜 것은 팀이 공동 4위로 올라갔고, 더 올라갈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