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버전 노 피어…"밑보다 위만 보겠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부임 이전 두산 베어스에서 투수코치, 퓨처스 팀 감독, 그리고 수석코치를 지냈다.

이 감독이 오고 KT는 두산에 처음으로 상대 승률 5할을 넘겼다. 9승 7패. KT는 최근 3년 동안 두산에 21승 21패했다. 8~9일 잠실 두산전에서 1승 1패해 올 시즌 전적 또한 5승 5패가 됐다.

'두산을 잘 알고 있으니 다른 팀 대비 호성적을 내고 있는 것 아닌가.' 이 감독은 `내가 알아 봐야 얼마나 알겠느냐`며 짧지 않은 시간 있었는데도 과거 몸담은 팀 관련 질문에 신중히 예우를 갖춰 답변했다.

`두산 퓨처스 팀에 1년, 수석으로 1년 있었으니 '두산을 잘 알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보다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두산 시절 내게도 KT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당시 나는 이상하게 수원 가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러면서 `또 감독으로 KT에 와 보니 선수단 내 특별히 두산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없는 것 같았다. 사실 내가 두산을 안다고 해 봐야 얼마나 알겠나. 볼배합을 내가 하는 것도 아니고. 분위기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또 `나 또한 선수 시절 '우리가 이 팀에 약하고 이 팀에 강하다'고 하는 상성이 있지만 괜히 특정 팀과 만날 때 잘 풀리고 안 풀리는, 선입견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고 팀 간 상성을 좌우하는 요소 가운데 분위기가 클 것이라고 얘기했다.

양 팀 모두에게 이번 2연전은 매우 중요했다. 순위가 갈릴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공동 4위는 유지됐다. 두산이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해 아쉬울 수 있는가 하면, KT는 다시 높은 곳으로 도약할 계기가 됐다는 분위기다.

이 감독은 9일 브리핑에서 `6연승하고 (8일 잠실 두산전에서) 졌지만 의연히 대처하게 되더라. (유)한준이 이하 선수단 모두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며 `지금 우리를 기준으로 위 아래 팀 모두 승차가 얼마 나지 않지만, 이제는 밑보다 위만 보겠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