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4번째 메이저 단식 '엄마 챔피언' 기대감
'빅3' 없는 남자 단식서 팀·메드베데프 8강행
'엄마 파워' 윌리엄스·아자란카·피롱코바, US오픈 8강 진출(종합)
3명의 '엄마'가 8강까지 살아남아 테니스 사상 4번째 메이저대회 단식 '엄마 챔피언' 등극에 도전한다.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340만 2천달러) 여자 단식 4회전(16강)에서 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와 빅토리야 아자란카(27위·벨라루스), 스베타나 피롱코바(불가리아)가 나란히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8명의 선수 중 3명이 '엄마 선수'로 채워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매우 보기 드문 8강 대진표가 짜였다.

1회전에 나선 128명 중 엄마 선수는 총 9명이었다.

'엄마 파워' 윌리엄스·아자란카·피롱코바, US오픈 8강 진출(종합)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엄마 선수'는 마거릿 코트(호주·1973년), 이본 굴라공(호주·1977년),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2009년) 세 명이 전부다.

통산 23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에 빛나는 윌리엄스는 2017년 출산 이후 메이저 단식 결승에 네 차례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US오픈에서만 2차례 우승한 아자란카 역시 2016년 12월 출산한 뒤에는 메이저 우승이 없다.

이번 8강 진출은 출산 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피롱코바는 2017년 윔블던 대회를 끝으로 어깨 부상과 출산 때문에 선수 활동을 멈췄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한 선수다.

3년간 실전에 나서지 않아 지금은 랭킹이 없다.

2010년 윔블던에서 준결승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엄마 파워' 윌리엄스·아자란카·피롱코바, US오픈 8강 진출(종합)
윌리엄스는 이날 4회전에서 마리아 사카리(22위·그리스)를 2-1(6-3 6-7<6-8> 6-3)로 제압했다.

지난달 26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 서던오픈 16강에서 당한 역전패를 2주도 안 돼 설욕했다.

6년 만의 US오픈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윌리엄스는 이 대회 여자 단식 최다 승리 기록을 105승으로 늘렸다.

또 자신이 출전한 US오픈에서 12차례 연속 8강 진출 행진을 이어갔다.

윌리엄스는 8강에서 피롱코바와 '엄마 대결'을 펼친다.

피롱코바는 4회전에서 알리제 코르네(56위·프랑스)를 2-1(6-4 6-7<5-7> 6-3)로 꺾었다.

'엄마 파워' 윌리엄스·아자란카·피롱코바, US오픈 8강 진출(종합)
아자란카는 4회전에서 카롤리나 무호바(26위·체코)에게 2-1(5-7 6-1 6-4)로 이기고 준준결승에 올랐다.

남자 단식 4회전에서는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이 펠릭스 오제-알리아심(21위·캐나다)을 3-0(7-6<7-4> 6-1 6-1)으로 완파하고 첫 메이저 대회 정상 도전을 이어갔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전날 실격패로 탈락하면서 대진표에 남은 선수 중 가장 높은 2번 시드인 팀은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힌다.

2011년 프로로 데뷔한 팀은 2018년, 2019년 프랑스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3년 연속 결승에 올랐으나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3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도 프랜시스 티아포(82위·미국)를 3-0(6-4 6-1 6-0)으로 완파하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