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홈구장 살렌필드 첫 승 기대…양키스전 부진 떨칠 기회
양키스는 AL 동부지구 강팀…토론토, PS 진출 운명 달린 한판
류현진, 내일 '지구 라이벌' 양키스전 첫 승리-시즌 4승 도전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선발 투수 류현진(33)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 시즌 9번째로 선발 등판한다.

토론토 구단은 8일 오전 7시 37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토론토는 7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10-8로 따돌렸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1-5로 진 뉴욕 양키스를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3위로 밀어내고 토론토는 지구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정규리그 20경기를 남긴 토론토는 그중 절반을 양키스와 치른다.

8일 경기는 양키스와 10연전의 게임으로 상징성이 크다.

양키스와 승차를 벌리려면 에이스 류현진과 동료의 합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류현진은 3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시즌 3승째를 수확한 이래 닷새 만에 등판한다.

야수의 수비 실책과 주루 범실, 저조한 타격에도 류현진은 삼진 8개를 뽑아내고 당시 마이애미 타선을 6이닝 동안 1점으로 꽁꽁 묶었다.

미국과 캐나다 언론은 동료가 저지른 실책 등 악재 속에서도 깔끔한 호투로 승리를 이끈 류현진을 극찬하고 에이스의 품격을 높이 샀다.

류현진은 여세를 몰아 양키스를 제물로 시즌 4승을 노린다.

대체 홈구장 살렌필드에서 첫 승도 기대한다.

지난달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공식 기록원이 남긴 오류는 모두 수정돼 류현진은 한결 기분 좋게 양키스를 맞이한다.

당시 3루수 송구 실책에 따른 류현진의 2실점을 기록원은 모두 류현진 자책점으로 판단해 메이저리그 안팎의 비판에 휩싸였다.

토론토 구단의 적극적인 항의 등으로 기록은 차례로 바뀌어 결국 2실점 모두 류현진의 비자책점으로 정정됐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51로 내려갔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류현진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투수는 3명 밖에 없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위해선 토론토나 양키스 모두 지구 2위를 확보해야 안심할 수 있다.

5.5∼6.5경기를 앞서가는 지구 1위 탬파베이 레이스를 따라잡을 여유가 없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을 초미니로 축소한 대신, 포스트시즌을 확대해 치른다.

양대 리그에서 8개 팀씩 총 16개 팀이 가을 잔치에 출전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결정한다.

지구 1위 3개 팀(1∼3번 시드)과 지구 2위 3개 팀(4∼6번 시드), 그다음으로 승률이 좋은 2개 팀(7∼8번 시드)이 포스트시즌 출전권을 얻는다.

이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1번-8번 시드, 2번-7번 시드, 3번-6번 시드, 4번-5번 시드가 맞붙어 상위 라운드 출전팀을 가린다.

토론토는 양키스를, 양키스는 토론토를 각각 따돌려야 2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선다.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통산 두 번 등판해 모두 졌다.

10⅓이닝 동안 10자책점을 남겨 평균자책점도 8.71로 안 좋다.

맞붙을 일이 별로 없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남긴 과거의 상대 기록일 뿐, 토론토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류현진은 이제는 양키스를 상대로 새로운 관계 정립을 희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