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 코로나19 탓 올해 대회 '몰아 치르기' 결정
대회장·숙소 묶어 통제하는 NBA·테니스 '버블 방식' 도입
11월 중국·마카오서 '탁구 잔치'…정영식·전지희 등 출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완전히 얼어붙었던 탁구공이 오는 11월 중국과 마카오에서 다시 튀어 오른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6일(한국시간) '리스타트(RESTART·다시 시작하다)'라는 이름의 올해 하반기 국제대회 재개최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11월 한 달 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와 마카오에서 남녀 월드컵과 ITTF 파이널스, 새로 마련한 국제 대회인 월드 테이블 테니스(WTT) 등 4개 대회를 몰아 치르는 게 골자다.

대회는 경기장, 숙소, 식당 등 모든 시설을 특정 장소에 마련, 선수들이 철저히 격리된 환경에서 출전할 수 있는 '버블 방식'으로 치러진다.

미국프로농구(NBA)와 US오픈 테니스대회 등이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여자(11월 8~10일)와 남자(13~15일) 월드컵 대회가 차례로 웨이하이에서 열린다.

코로나19에 기약 없이 연기되던 방콕, 뒤셀도르프 월드컵 등은 모두 취소됐다.

이어 세계랭킹 상위 16명(국가당 4명 제한)이 모여 매년 연말 대결하는 ITTF 파이널스 올해 대회가 19~22일 웨이하이에서 이어진다.

'탁구 잔치'의 대미는 25~29일 마카오에서 열리는 WTT 제1회 대회가 장식한다.

WTT는 즐기는 사람은 여전히 많지만, 막상 돈은 잘 벌리지 않는 탁구의 상업적 매력을 되살리기 위해 ITTF가 새로 마련한 대회다.

상급 대회에서는 동시에 4개 이상의 테이블에서 경기가 진행되지 않도록 하고, 저녁 시간대에는 테이블 1개만 가동토록 하는 등 대회 운영 방식이 철저히 경기와 선수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월드컵 대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이제 WTT 대회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번 하반기 대회 운영 방안의 이름인 '리스타트'에는 코로나19 극복과 국제 탁구계의 혁신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긴 셈이다.

대한탁구협회는 리스타트에 정영식(세계14위·국군체육부대), 장우진(18위·미래에셋대우), 전지희(16위·포스코에너지), 서효원(23위·한국마사회) 4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정영식과 전지희는 3개 대회 모두에 참가하고, 장우진은 월드컵과 ITTF 파이널스만, 서효원은 ITTF 파이널스만 출전한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버블 콘셉트 개최 방식이 국제대회의 새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선수권대회 또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동시에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도록 ITTF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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