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MLB서 개인 첫 끝내기 안타…레일리 패전 투수
올해 남은 시즌은 지명타자로만 뛰는 오타니 쇼헤이(26·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오타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안타 1개가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5-5로 맞선 연장 11회말 에인절스는 승부치기 규정에 따라 주자를 2루에 둔 채 공격을 시작했다.

앤서니 렌돈은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1사 2루에서 브룩스 레일리의 시속 130㎞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쳤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끝내기 안타로 6-5,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며 투수와 타자를 겸업한 오타니는 이날까지 225안타를 치고, 142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끝내기 안타를 친 건 처음이다.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과 재활을 위해 2019년 타자로만 뛰다가 올해 투타 겸업을 재개한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2경기에 등판한 뒤 다시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오타니는 남은 시즌을 지명타자로만 뛰기로 했지만, 타자로도 부진하다.

이날까지 오타니의 올 시즌 타자 성적은 타율 0.190(116타수 22안타), 5홈런, 19타점이다.

고민이 컸던 오타니에게 끝내기 안타는 희망을 안겼다.

오타니는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서 "타석에서의 느낌이 예전보다 좋았다.

내일 다시 이 느낌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5년(2015∼2019년)을 보내고 올해 미국으로 복귀한 레일리는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2012년 8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8년 만에 빅리그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레일리는 1⅓이닝 1피안타 1실점 했다.

11회말에 득점한 주자가 승부치기 규정으로 '자동 출루'한 터라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는다.

올 시즌 레일리의 성적은 13경기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6.23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