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 8회 동점 적시타 포함 5타점
두산-LG, 역대 9번째 서스펜디드 게임서 5-5 무승부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역대 9번째로 열린 특별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맞대결에서 5-5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29일 경기의 연장선에서 열렸다.

두산은 29일 2회초에 터진 정수빈의 투런 홈런으로 2-0으로 앞서 있었는데, 4회초 공격을 앞두고 쏟아진 비로 중단됐다.

두 팀은 30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경기를 재개했다.

하루가 지난 만큼, 두 팀은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 대신 권휘, LG는 임찬규 대신 서재헌을 투입했다.

두산은 4회초 공격서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최주환의 좌전 안타와 허경민의 좌익선상 적시타로 3-0으로 도망갔다.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5회말 선두 타자 이성우가 중전 안타를 기록한 뒤 상대 투수 폭투를 틈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오지환이 이현승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1-3으로 추격했다.

LG는 6회 이형종의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7회 로베르토 라모스의 2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분위기는 LG로 쏠리는 듯했지만, 두산은 뒷심을 발휘했다.

8회초 김재환, 최주환의 연속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정수빈이 우중간 싹쓸이 적시타를 터뜨려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9회까지 점수를 뽑지 못해 승부를 그대로 마무리했다.

서스펜디드 게임은 연장전을 치르지 않는다.

LG 라모스는 시즌 29호 홈런으로 이 부문 1위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32개)를 3개 차로 추격했다.

두산에선 정수빈이 4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이영하는 9회말 등판해 세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편 서스펜디드 게임은 특정한 상황으로 인해 경기를 계속 진행할 수 없을 때 경기를 중단하고 이후 똑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하도록 만든 규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식 경기 요건(5회) 성립 이전에 우천 등의 이유로 경기가 중단되면 이를 노게임으로 선언하지 않고 다음 말 중단된 그 상태로 이어서 경기하는 특별 서스펜디드 게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날 경기는 KBO리그 통산 9번째, 올 시즌 2번째 서스펜디드 게임이다.

당초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는 혹서기(7∼8월)를 제외하고 치르기로 했지만, 유례없이 길어진 장마로 우천 취소 경기가 증가하자 더블헤더 및 서스펜디드 경기를 25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