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스코틀랜드오픈 연장 우승…통산 13승
LPGA 루이스 "엄마가 되고 첫 승…목표를 이뤘다"
한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강자였던 스테이시 루이스(35·미국)가 '골프 인생 제2막'이 시작한 이후 첫 우승을 거뒀다.

루이스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의 르네상스 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레이디스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에 거둔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루이스는 2014년 LPGA 투어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1위 등에 오르며 전성기를 보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2015·2016년에는 우승 없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는 사이 루이스는 2016년 골프 코치인 제러드 채드윌과 결혼했고 2018년 10월 말에는 첫 딸 체스니를 낳았다.

루이스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체스니를 가졌을 때부터 내 골프 인생의 2막이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골프를 치는 방식, 모든 것을 대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트로피를 집에 들고 가면 정말 멋질 것"이라며 이번 우승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쉽게도 루이스가 엄마로서 첫 우승을 거두는 모습을 남편과 딸이 직접 지켜보지는 못했다.

루이스는 "이번 우승에서 유일하게 실망스러운 점은 트로피를 들고 딸과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딸이 태어난 날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고 노력해왔다.

나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LPGA 루이스 "엄마가 되고 첫 승…목표를 이뤘다"
그는 영상통화로 가족을 만났다며 "딸은 내가 우승 퍼트를 넣을 때 플라스틱 골프채로 TV 스크린을 쳤다고 한다.

정말 멋지다"라며 "어서 집에 가서 가족과 우승을 자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육아와 골프를 병행하는 것은 무척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아기를 낳고 첫해는 너무 힘들었다.

딸이 6∼8개월일 때는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다.

정말 피곤했다.

잠도 잘 못 잤다"며 "그 모든 게 어떻게 딸을 돌보고, 나를 돌보고, 남편과 시간을 보내는지 배우는 과정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정말 힘들지만, 딸은 나의 모든 것이다.

딸이 여기에서 이 트로피와 사진을 찍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다시 한번 아쉬워했다.

육아가 골프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인내심이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루이스는 "아기를 가지면서 인내심이 더 커진 것 같다.

딸이 울 때 내가 흥분하면 상황은 더 악화한다.

체스니는 나에게 인내심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열린 링크스 코스는 좋은 샷을 해도 뜻하는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

오늘도 경기하면서 인내심 테스트를 받았다.

후반에 잘 안 풀렸는데, 기회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LPGA 루이스 "엄마가 되고 첫 승…목표를 이뤘다"
루이스는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러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테일러 스위프트의 '셰이크 잇 오프' 노래를 마음속으로 흥얼거리며 긍정적인 자세로 경기했다고 밝혔다.

에밀리 페데르센(덴마크), 샤이엔 나이트(미국), 아사아라 무뇨스(스페인)와 연장전에 들어갔을 때도 "준비가 돼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임했다고 떠올렸다.

결국 루이스는 연장 1차전에서 약 7m 버디 퍼트를 넣으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