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분 뛰고도 '초집중'…황재균 "더 집중할 것"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KT 위즈 황재균은 14일 잠실 두산전 연장 12회 초 1사 1루에서 결승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최종 4시간 26분 진행될 만큼 장기전 양상이었지만 황재균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황재균은 두산 구원 투수 박치국이 던지는 슬라이더가 스스로 설정해 놓은 존 안으로 오자 과감하게 스윙했다. 타구는 좌익수 키를 넘겼고 담장을 직격할 만큼 컸다. 그러면서 결승 주자 배정대가 홈을 밟았다.

`연장 12회 초 마지막 공격 기회라 더 집중했다. 앞서 정대가 출루했으니 득점할 수 있게 팀 배팅하려 신경 썼다.`

`사실 이 타석만 아니라 이전 타석 때 내가 노리는 공이 왔는데도 타격할 타이밍을 놓쳤다. 그러다 보니 내 스윙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존에 들어오는 공만 치자고 생각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황재균이 분위기를 다시 KT 더그아웃으로 가져 왔지만 두산 타선 또한 기세가 매서워 한 점 리드만으로는 불안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다음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뜬공 때 2, 3루 태그업으로 진루했고 두산 수비가 허점을 보이는 순간 홈으로 쇄도해 득점했다.

분위기가 많이 넘어왔는데도 황재균은 끝까지 집중했다. 연장 12회 말 수비 때 역시 집중력이 빛났다. KT 구원 투수 이보근이 뒷문을 잠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선두 타자 허경민과 10구 승부까지 갈 만큼 치열했다.

이때 3루 불펜 울타리 안으로 떨어질 허경민 파울 타구를 황재균이 몸 날려 잡았다. 이보근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실상 이때 쐐기가 박혔고 이보근은 다음 두 타자를 공 3개만으로 범타 처리했다.

경기가 끝나고 이강철 감독은 여러 선수를 동시 칭찬하면서 황재균 관련 언급은 이같이 했다. `황재균이 공수주에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해줬다.`

황재균은 `팀이 5강 싸움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다`라며 `요즘 날씨가 덥고 습하지만 이는 다른 구단 모두 똑같은 조건이니 나 또한 더욱 집중해서 뛰도록 하겠다`며 들뜨지 않고 더욱 정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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