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의 동생' 최항, kt전서 5타수 4안타 맹타…대승 견인

최정 그늘 걷어낸 SK 최항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해"
이젠 '최정의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떼야 할 것 같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내야수 최항(26) 이야기다.

SK 간판타자 최정의 친동생으로 잘 알려진 최항은 1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t wiz와 원정 경기에서 5타수 4안타(2타점 2득점)를 몰아치며 10-4 대승을 이끌었다.

한 경기에서 4안타를 친 건 2017년 8월 19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약 3년 만이다.

그는 전날 kt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는데, 이날도 엄청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었다.

최항은 1회 1사 기회에서 상대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기록한 뒤 제이미 로맥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4-0으로 앞선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만들었다.

1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불같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최항의 안타 쇼는 끝나지 않았다.

8-2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쳤고, 6회엔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팀 타격도 충실히 했다.

9-4로 추격을 허용한 7회 1사 2,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띄워 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만큼은 최정이 아닌 최항이 주인공이었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심리적인 부분이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최정의 동생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심적인 부담이 컸나'라는 질문엔 "형이 나보다 야구를 잘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꼬리표를 억지로 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아직 확실한 주전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주어진 역할대로 매 경기 집중해서 팀에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