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6이닝 1실점 역투로 한 달 만에 시즌 2승 수확
'에이스의 귀환' 키움 브리검 "남은 시즌은 건강하게"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기다리던 가족의 입국.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32)에게는 기쁨에 기쁨이 더해진 하루였다.

브리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브리검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7월 1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이후 한 달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로 KBO리그 4년 차에 접어든 브리검은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 팔꿈치에 탈이 났다.

팔꿈치 통증으로 5월 중순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7월이 돼서야 돌아왔고, 이후 등판에서도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설상가상 팔꿈치 통증이 계속돼 또다시 등판이 미뤄지기도 했다.

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의 모습도 점점 잃어갔다.

브리검은 1일 삼성 라이온즈전(3⅔이닝 5실점)과 7일 LG 트윈스전(5이닝 5실점)에서 2경기 연속 5실점 하며 에이스의 체면을 구겼다.

브리검은 이날도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와 김태균이 나란히 빠진 한화 타선을 상대로 경기 초반 진땀을 흘렸다.

1회 선취점을 내준 데 이어 2회와 3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연속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브리검은 4회부터 안정감을 되찾았고 6회까지 무난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원래의 브리검으로 돌아왔다.

손혁 키움 감독은 경기 후 "브리검의 슬라이더와 커브가 위력적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브리검은 "경기 초반 실수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승리해서 기분 좋다"며 "아직 100%는 아니지만, 점점 구속이 올라오고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몇 경기만 더 치르면 완전하게 올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브리검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6㎞를 찍었고 주 무기인 슬라이더는 최고 138㎞에 이르렀다.

자신이 없을 때 키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준 팀 동료 에릭 요키시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브리검은 "요키시는 정말 잘해주고 있고 놀랍다"며 "나와 요키시가 함께 원투펀치로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팀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중반 애디슨 러셀이 가세하면서 이제 우리 팀은 리그에서 가장 강한 수비를 갖게 됐다"고 자부했다.

브리검은 부활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가족 입국 소식에 환하게 웃었다.

미국에 머물던 브리검의 가족은 이날 입국했다.

2주간 자가격리 기간 답답해할 자녀들을 고려해 마당이 있는 집을 서울 마포에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검은 "앞으로 더는 아프지 않고 남은 시즌 최대한 건강하게 내 기량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