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선수 나온 코소보 축구팀, UCL 예비예선 '몰수패'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예비예선에 참가한 코소보의 프로축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선수 발생으로 몰수패를 당했다.

UEFA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니옹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열리지 못한 드리타(코소보)와 린필드(북아일랜드)의 UCL 예비예선 경기에 대해 드리타의 0-3 몰수패를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예비예선은 UEFA 회원국 랭킹이 가장 낮은 국가의 팀들이 참가, 1차 예선 진출을 다투는 '예선의 예선' 성격이다.

올해는 UEFA 회원국 랭킹 52∼55위인 북아일랜드, 코소보, 안도라, 산마리노의 우승팀이 참가했는데, 2019-2020시즌 코소보 1부리그 정상에 오른 드리타도 그중 한 팀이었다.

8일 예비예선 첫 경기에서 인테르 클럽 데스칼데스(안도라)를 2-1로 따돌린 드리타는 트레 피오리(산마리노)를 2-0으로 꺾은 린필드와 11일 예비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드리타에서 두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이 경기는 시작 1시간 정도를 앞두고 연기됐다.

개최지인 스위스 보건 당국이 두 번째 확진 선수 발생 뒤 드리타 선수단 전체의 격리를 결정하면서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취소한 UEFA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결국 드리타의 몰수패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린필드가 1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레기아 바르샤바와 1차 예선을 치르게 됐다.

드리타 구단은 "구단에 상세한 설명이나 입장 표명을 요구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내려진 결정이다.

갑작스럽고 주관적인 결정에 분노한다"고 반발하며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 UCL 예선 개최를 시도한 UEFA가 처한 어려움을 보여준다"면서 "UEFA가 1∼3차 예선도 2차전에서 단판 승부로 줄였지만, 다음 주 유럽 각지에서 벌어질 1차 예선도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