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쳐 주겠다" 예고…지원 받은 박종훈 '깜짝'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SK 와이번스 박종훈이 12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동안 98구 던져 2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시즌 6승을 챙겼다.

박종훈은 최근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 내용을 써 왔다. 선발 투수로서 꾸준히 버텨 왔지만 승수는 해당 기간 3회 쌓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중 SK 타선 지원이 모자랄 때도 적지 않았다.

12일 경기는 득점 지원이 더욱 필요했다. 박종훈은 5이닝 가운데 삼자범퇴 이닝만 3회 쓸 만큼 안정적이었다. 2회 말 위기 때는 야수 실책으로 위기가 커졌는데도 박종훈은 병살타 유도, 탈삼진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는 5회 말 또한 마찬가지였다. 첫 두 타자 출루 이후 무사 2, 3루에서 3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1실점하는 것이 전부다.

득점 지원은 화끈했다. SK 타선은 1, 2회 초 출루가 전무했지만 3회 초 빅 이닝으로 박종훈을 도왔다. 1사 만루에서 최항이 2타점 적시타를 쳐 역전해줬고 다음 타자 최정이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박종훈이 6승할 수 있게 도왔다.

경기가 끝나고 박종훈은 `오늘 경기는 조금 더 간절히 던지려 해서 초반부터 더 강하게 던졌다`며 `야수가 초반부터 점수를 내줘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먼저 말했다.

그러면서 `정이 형이 본인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 쳐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제 약속을 지켜 놀랐다`며 `정이 형만 아니라 타석이나 수비 등 내게 도움 주는 야수에게 늘 고맙다. 그리고 오늘 (이)재원이 형과 오랜만의 호흡이었다. 재미있었다`고 얘기했다.

최정은 `앞에서 (최)항이가 역전해놨으니 나는 희생 플라이 쳐 1점만 내려 했다`며 `당시 1, 3루였고 외야 플라이 하나 칠 생각으로 스윙을 올렸다. 느낌은 좋았다. 볼 카운트가 2스트라이크 노 볼로 몰려 긴장했지만 운 좋게 맞았다`고 기억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