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들은 여전히 장타자를 선호했다. 미국 스포츠 도박업체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슈퍼북'은 올해 US오픈 골프대회 우승자 배당률을 발표하면서 우승 후보로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를 1순위로 올려놨다고 미국 골프채널이 12일(한국시간) 전했다. 이 대회는 다음달 17일부터 미국 뉴욕주 윙풋GC에서 열린다.

이 업체는 켑카와 디섐보의 우승에 12대1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이들 중 한 명에게 1달러를 베팅하면 12달러를 돌려받는다는 뜻이다. 켑카는 2017, 2018년 이 대회 우승자다. 2순위에도 모두 장타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저스틴 토머스(미국), 욘 람(스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더스틴 존슨(미국) 등이다. 모두 3번 우드로도 300야드 이상을 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도박사들의 이 같은 예상은 US오픈이 극강의 난도를 자랑하는 코스를 선호하면서다. 2017년 대회가 열린 에린힐스의 경우 전장이 7741야드에 달했다. 당시 언론은 "US오픈이 곧 8000야드 시대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4년의 우승컵을 모두 장타자가 가져갔다는 점도 이들의 우승 전망을 밝힌다. 디펜딩 챔피언인 게리 우들랜드, 2년 연속 우승한 켑카, 2016년 챔피언 존슨 등이다. 2015년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 정도가 예외로 꼽힌다.

다만 '교타자'들의 깜짝 우승도 기대해 볼만 하다. 지난주 끝난 PGA챔피언십에서 장타자들을 누르고 우승한 일본계 미국인 콜린 모리카와가 강력한 후보다. 그는 이 업체로부터 '3순위'인 20대1의 배당률을 책정받았다.

이 업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우승에는 30대1의 배당률을 내놨다. 임성재(22) 우승 배당률은 80대1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