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파 바꾼 새 퍼터…우즈 '절반의 성공'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의 새로운 퍼터 실험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언더파를 적어내며 공동 37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보다는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춘 듯했다. 새로 들고나온 퍼터가 특히 주목받았다. 그는 메이저 15승 중 14승을 함께한 ‘부적’ 같은 퍼터 스코티캐머런 뉴포트2 GSS를 벤치에 앉혔다. 대신 스코티캐머런사가 우즈를 위해 만든 프로토타입(시제품·사진)을 들고나왔다. 모델명이 없는 이 퍼터는 우즈의 옛 퍼터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길이가 달랐다. 35.25인치였던 이전 퍼터보다 조금 더 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앓아온 우즈는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 있는 선수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그들의 퍼터 길이도 조금씩 길어진다”며 “새 퍼터도 기존 것보다 아주 조금 긴 편”이라고 말했다.

출발은 좋았다. 1라운드 퍼트 수는 28개였다. 상대 평가로 이뤄지는 퍼팅 이득 타수(SG:Putting)에서 1.249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2, 3라운드에선 되레 퍼팅 이득 타수에서 손해(2라운드 -1.674타, 3라운드 -0.266타)를 봤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퍼팅 이득 타수 0.629타를 기록하며 퍼트감을 되찾았다. 우즈는 “새 퍼터는 퍼팅할 때 내가 허리를 덜 굽히게 도와준다”며 “어쩌면 다음 대회에 들고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