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컷 통과 도전' 59세 김종덕 "체력 관리가 장수 비결"
"내가 성적 욕심내면 되겠나.

그래도 컷 통과해서 20대 후배들과 한번 겨뤄보고는 싶네"
6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선수권대회 1라운드를 마친 김종덕(59)은 '이번 대회 목표가 몇 등이냐'고 묻자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김종덕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쳤다.

단독 선두 강경남(37)에 4타 뒤진 공동23위.
1961년 4월생인 김종덕은 KPGA 선수권대회 최고령 컷 통과 기록 경신에 도전할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회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은 2007년 최윤수가 세운 58세 11개월 1일이다.

김종덕이 컷을 통과하면 59세 2개월 3일이라는 새 기록을 세운다.

1998년 이 대회 우승으로 평생 출전권을 가진 김종덕은 "이런 어려운 코스는 경험 많은 선수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장타보다는 볼이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잘 구별해내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힘보다는 노련미가 먼저라는 얘기다.

내년 4월이면 환갑을 맞는 김종덕은 손자 3명을 둔 할아버지지만 코스에서는 아직도 펄펄 날아다닌다는 말을 듣는다.

한국에서 9승,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4승을 올린 김종덕은 2011년부터 뛰어든 시니어투어에서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한국 시니어 무대에서는 벌써 10차례 정상에 올랐고, 일본 시니어투어에서도 4승을 쓸어 담았다.

대만 시니어투어에서도 한차례 우승했다.

일본에서는 시니어투어에서만 20억원 가까운 상금을 벌었다.

2011년 5억원을 받아 상금왕에 오르기도 했고 작년에는 우승 없이도 1억원 넘게 받았다.

김종덕은 "오래도록 선수로 뛸 수 있는 비결은 체력 관리"라고 귀띔했다.

40세 때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김종덕은 20년째 일주일에 사흘은 체육관에서 근력 운동을 한다.

그는 "집에서 TV를 보더라도 아령을 든다"고 말했다.

대회 때는 늘 가지고 다니는 고무 밴드를 이용해 호텔 방에서 혼자 운동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된 무대인 일본 시니어투어가 중단돼 올해는 한국에서 뛰어야 하는 김종덕은 "체력이 닿은 한 선수로 뛰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일본 시니어투어에는 60대 중반 선수들이 우승을 다툰다"면서 "그들은 내 경쟁 상대이지만 나도 저 나이가 되어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