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성적은 70점…순위보다는 팀 방향성 정립에 초점"
이랜드 정정용 감독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더 지켜봐 달라"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5승에 그치며 2년 연속 K리그2 최하위에 머물렀던 이랜드는 이번 시즌 13경기 만에 5승(3무 5패)을 거뒀다.

하나원큐 K리그2 2020 시즌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현재 리그 5위(승점 18)를 달리고 있다.

괄목한 성적은 아니지만, 하위권에서 맴돌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분명 나아진 모습이다.

시즌 초반 3무 1패로 주춤했으나 느리고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에는 5∼6위를 사수, 중위권 굳히기에 나섰다.

외국인 용병 레안드로와 수쿠타 파수, '캡틴' 김민균이 제 몫을 하고 있고 이달 2일 부천FC와 경기에서는 원기종이 멀티 골로 골 침묵을 깨뜨리며 공격력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12월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으며 프로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디딘 정정용(51) 감독은 "시즌 전반기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고 돌아봤다.

정 감독은 5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5위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 팀이 갖추고자 하는 플레이 스타일과 축구 철학을 선수들이 이해하고 그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랜드 정정용 감독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더 지켜봐 달라"

'축구 철학'은 정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는 "팬들의 사랑을 받는 축구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포기하지 않는 멘털로 90분 동안 최선을 다하는 건 기본"이라며 "경기력 측면에서는 역동적이고 빠른 템포로 다이내믹한 축구를 하는 게 우리가 지향하는바"라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새로운 팀의 철학과 플레이 스타일에 적응하고 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배우려는 자세와 마음가짐, 해 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더딘 부분도 있지만 다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100점 만점에 7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30점을 깎은 이유는 팀이 아직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도 보완해야 한다.

이랜드는 지난달 1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라운드, 26일 충남 아산과 12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하는 등 '뒷심 부족'에 시달렸다.

정 감독은 "정말 강팀이 되려면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앞선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추가 공격에 나서기보다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고 되짚었다.

이어 "13라운드 부천전에서는 이전과 비교할 때 리드를 잘 지키고 추가 득점도 성공하는 등 나아지는 모습이었다"며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지 선수들이 경험으로 직접 느끼고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랜드 정정용 감독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더 지켜봐 달라"

이랜드 감독으로 취임하던 날, 정 감독은 "1년간 팀을 리빌딩할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어느새 8개월이 지났다.

시즌 초반 조급함을 느끼기도 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금방 살아날 것 같았는데, 현장이 녹록지 않더라"며 웃었다.

이어 "그래도 이제 변화가 보여 보람을 느낀다.

그냥 되는 일은 없지 않나.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며 "선장인 지도자가 과한 욕심을 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방향키를 잘 잡고 처음 세운 목표를 잘 따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후반기에 진입하는 이랜드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하지만 정 감독은 자신의 다짐에 따라 팀의 방향성을 잡는 데 우선순위를 둘 생각이다.

그는 "이제 2라운드를 시작한다.

플레이오프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당장 이번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전부는 아니다"라며 "팀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을 마칠 때에는 "이랜드의 축구 스타일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는 팬들의 평가를 듣고 싶다는 정 감독은 "아직 초짜 감독이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성장하고 있다.

좀 더 지켜봐 달라"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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