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전 4⅓이닝 9피안타 5실점…평균자책점 8.00으로 치솟아
2회 연속 5회 못 넘기고 강판…구속 떨어져 구종별 변별력 실종

'직구 평균 142㎞' 류현진, 구속 저하로 밋밋한 변화구 난타당해(종합)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하루 추가 휴식에도 또다시 5회를 버티지 못했다.

빠른 볼의 구속이 기대를 밑돌면서 류현진의 구종별 변별력이 사라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한 뒤 교체됐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개막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4⅔이닝 3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추가로 하루 더 휴식을 줬지만,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79에서 8.00으로 치솟았다.

류현진을 1선발로 점찍고 4년 8천만달러의 역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고액을 안긴 토론토는 난감한 상황에 몰렸다.

류현진은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29경기에 등판해 182⅔이닝을 던져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빠른 볼과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과 커브, 그리고 컷패스트볼로 류현진은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시속 140㎞ 중후반대의 빠른 볼이 중심을 잡고, 130㎞대 체인지업, 120㎞대 커브 등 구종마다 다른 구속으로 타자를 유혹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90마일(약 145㎞)을 넘기는 직구를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구속이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이날 직구 평균 시속은 88.3마일(약 142㎞)에 불과했다.

지난해 90.7마일(약 146㎞)이었던 류현진의 직구 평균 시속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89.9마일(약 145㎞)로 내려앉더니 두 번째 등판에서는 약 3㎞가 더 떨어졌다.

구속이 나오지 않자 류현진은 거의 변화구만 던졌다.

자연스럽게 구종별 변별력이 사라졌고, 타자들의 노림수에 걸렸다.

류현진은 1∼2회를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 위주의 볼 배합으로 힘겹게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워싱턴 타자들에게 변화구가 눈에 익은 3회부터는 버티지 못했다.

류현진은 3회 초 애덤 이튼과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커트 스즈키에게는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4회 초 1사 1루에서 마이클 테일러에게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2점짜리 중월 홈런을 헌납했다.

5회 역시 힘겨웠다.

류현진은 카스트로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또 1점을 내줬다.

변화구 제구는 나름대로 잘됐지만 카스트로(커브)와 카브레라(슬라이더)는 직구 옵션이 사라진 류현진에게서 어렵지 않게 장타를 뽑아냈다.

워싱턴의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타선의 주축인 앤서니 렌던, 후안 소토가 빠졌음에도 고전했다는 점에서 결과가 심상치 않다.

60경기 초미니 시즌에서 한 경기 한 경기 결과가 소중한 토론토로서도 1선발의 부진에 머릿속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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