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관중석 전후좌우 1m 간격 유지하고 표 판매
KBO, 코로나19 방역 수칙 어긴 롯데에 엄중 경고

KBO 사무국이 야구장 관중 입장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30일 엄중히 경고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날 관중 거리 두기 지침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KBO 사무국과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엄중히 경고한 것의 후속 조처다.

KBO는 또 문체부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 수칙 이행을 요청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고자 31일부터 유료 관중 10%일 경우 모든 구단에 전후·좌우 1m 이상 거리를 두고 좌석을 판매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관중석에서 음식물 취식 금지, 육성 응원 금지, 암표 근절 등 안전한 경기 관람을 위해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KBO는 8월 초 프로 10개 구단과 방역점검 회의를 열어 각 구단 방역 대책의 미비점과 보완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롯데는 28일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올 시즌 첫 관중 입장 경기에서 관중석 일부 구역에만 관중을 앉도록 해 비판을 자초했다.

롯데는 3루 쪽과 내야 일반석 예매를 진행하지 않아 약 1천명의 팬이 1루 쪽으로만 몰리도록 방치했다.

프로 스포츠 경기장에서 1m 이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예방에 필요한 방역 수칙 준수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쇄도하자 롯데는 그제야 예매 좌석을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야구팬의 안전과 건강을 깊이 고려하지 않은 롯데의 행태를 엄중하게 따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0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롯데 사직구장에서 거리 두기를 제대로 안 지킨 상태에서 다수가 모여있는 상황이 벌어지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야구·축구 등 프로 스포츠의 관중 입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인데 초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에서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면 관중 확대는 물론 수용 규모의 10% 관중 입장 허용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BO, 코로나19 방역 수칙 어긴 롯데에 엄중 경고

롯데의 안일한 인식은 엄밀히 말해 KBO 상벌위원회 징계감이다.

상벌위 회부 주요 사유 중 하나인 KBO리그 명예와 가치를 훼손한 중대 사안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먼저 두산 베어스, kt wiz, 키움 히어로즈 세 구단이 관중 입장이 허용된 26일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분산 배치해 큰 잡음 없이 경기를 운영하고, 한화 이글스도 27일 관중 입장에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사실을 간과했다.

게다가 KBO 사무국이 무관중에 따른 구단의 재정난을 타개하고자 철저한 방역 대책을 내걸고 그간 문체부와 방역 당국에 관중 입장 허용을 줄기차게 설득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한순간에 공든 탑이 무너진 것을 고려하면 롯데의 실수를 절대 작게 볼 수 없다.

역시 관중 입장을 절실하게 바라는 축구 등 다른 종목에 폐를 끼칠 수도 있었다는 점도 롯데를 더욱 옹색하게 만든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