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벌써 2패…토론토, 워싱턴과 연장 혈전 끝에 패배
토론토 블루제이스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슌이 가혹한 연장 승부에서 또 패전 투수가 됐다.

야마구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0-0으로 맞선 연장 10회 초에 등판해 1이닝 동안 2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3자책) 했다.

팀이 0-4로 패하면서 야마구치는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야마구치는 27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도 연장전에 등판해 패전 투수가 됐다.

양 팀은 9회 규정 이닝 동안에는 득점하지 못했다.

토론토가 애지중지하는 최고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은 빅리그 데뷔전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피어슨은 최고 시속 159㎞의 빠른 공을 앞세워 워싱턴 타선을 제압했다.

베테랑 맥스 셔저(워싱턴)의 역투도 돋보였다.

셔저는 7⅓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10개나 잡았다.

워싱턴은 구단 트위터에 "2010년 7월 22일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삼진 처리했던 셔저가 (10년의 세월을 지나) 2020년 7월 30일 (게레로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아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야마구치, 벌써 2패…토론토, 워싱턴과 연장 혈전 끝에 패배
양 팀은 0-0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10회부터 주자를 2루에 놓고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를 도입했다.

토론토는 10회 초 야마구치를 마운드에 내세웠다.

야마구치는 무사 2루의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카터 키봄과 앤드루 스티븐슨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렸다.

빅터 로블레스와 트레아 터너를 연속 삼진 처리해 2사 만루, 애덤 이턴의 타구가 야마구치를 맞고 토론토 2루수 캐번 비지오 앞으로 향했다.

비지오는 공을 잡은 뒤 2루로 몸을 날렸다.

그러나 스티븐슨의 손이 조금 더 빨리 2루에 닿았다.

토론토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아쉽게 1점을 내준 야마구치는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1루수 옆을 뚫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토론토는 연장 10회 말에 1점도 얻지 못해 0-4로 패했다.

이번 시즌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홈구장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토론토는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샬렌필드를 대체 홈구장으로 정했으나, 정비할 시간이 필요해 이날 경기는 워싱턴의 홈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