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후 재검사"에도 시즌 아웃 가능성…커쇼·스트라스버그도 부상 호소
줄줄이 쓰러지는 MLB 에이스…휴스턴 벌랜더도 팔꿈치 부상 이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37)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27일(한국시간)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벌랜더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베이커 감독은 "2주 후 벌랜더는 재검사를 받고 복귀 시점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벌랜더의 정확한 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매체는 벌랜더가 시즌 아웃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벌랜더는 사이영상을 두 번 수상한 당대 최고의 우완 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엔 21승 6패 평균자책점 2.68, 탈삼진 300개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사타구니 근육 수술을 받은 뒤 복귀하기도 했다.

25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거둘 때 벌랜더는 별다른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에이스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휴스턴은 전력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미국 일간지 휴스턴 크로니클은 "벌랜더는 60경기 체제로 진행되는 올 시즌의 최소 3분의 1가량을 날려버리게 됐다"며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벌랜더뿐만 아니라 올 시즌 초반 각 팀 에이스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낙마하고 있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워싱턴 내셔널스의 '원투펀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2)는 선발 출전 예정이었던 26일 오른쪽 손목 신경 문제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2)도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개막전을 몇 시간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팀 훈련 대신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개막이 결정된 뒤에는 짧은 준비 기간을 거쳐 실전을 치르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베테랑 선발 투수들이 불규칙한 시즌 준비로 리듬을 잃고 부상에 쉽게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