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등 다른 선수들과도 K리그 복귀 얘기 나눠…다들 그런 고민할 것"
기성용이 기다리는 '쌍용 더비' "청용이 만나면 묘할 것 같아요"
"지금 같이 뛸 수 없는 게 안타깝네요.

"
11년 만에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복귀를 앞둔 기성용(31)이 먼저 돌아와 맹활약 중인 '절친' 이청용(32·울산)과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성용은 FC서울 입단을 확정한 다음 날인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존경하고 좋아하는 친구인 이청용과 K리그에서 맞붙는다면 저에게는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2006∼2009년 서울에서 함께 뛰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래 같이 활약해 '쌍용'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2009년 이청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 입단하며 각자의 길을 가던 이들은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 동시에 서게 됐다.

다만 이번엔 '동지'가 아닌 상대 팀 선수가 되어 만난다.

3월 먼저 울산에 입단한 이청용은 베테랑의 저력을 뽐내며 울산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과 울산의 다음 맞대결은 8월 30일 오후 6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18라운드에서 예정돼있다.

기성용이 기다리는 '쌍용 더비' "청용이 만나면 묘할 것 같아요"
21일에도 이청용과 연락했다고 귀띔한 기성용은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지만, (울산전은) 당연히 출전하고 싶은 경기"라면서 "청용이와 만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청용이가 지금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리더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라운드에서 둘 다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최대한 보이면 팬들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성용은 이청용과 언젠가 다시 한 팀에서 뛰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며 '마무리는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왔는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상황이 되지 않아 아쉽고, 청용이도 아쉬움을 표현하더라"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청용이와 같은 팀에서 만나게 된다면 기분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유럽에서 활약한 친구 구자철(31·알 가라파) 등 다른 선수들과도 'K리그 복귀'에 대한 고민을 나누곤 했다고도 밝혔다.

"자철이나 청용이 등 다들 이제 그런 나이가 됐기에 선수 생활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그동안 저희가 받은 것들을 많은 분께 돌려드릴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면서 "모든 선수가 그런 고민을 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구자철은 한국 축구와 K리그를 특히 사랑하고 위하는 친구다.

한국에서 할 일이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현 소속팀과의 계약 기간이 끝난다면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