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킹엄 방출 후 타자 화이트 영입…기존 외인 타자 로맥 각성
SK의 '메기 효과'…화이트 영입 발표 후 로맥 장타력 수직 상승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메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SK의 기존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5)이 투수 닉 킹엄의 대체 선수로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0)를 영입했다고 발표한 16일부터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
'메기 효과'는 미꾸라지들이 있는 곳에 메기 한 마리를 풀게 되면 미꾸라지들이 빠르게 도망치며 활동성이 커지는 것에 비유해 막강한 경쟁자가 나타날 경우 기존 구성원의 잠재력이 향상되는 것을 뜻한다.

로맥이 같은 외국인 타자인 화이트 영입 발표 소식에 자극을 받아 성적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로맥은 이 기간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2홈런, 3타점, 4볼넷, 장타율 0.611, 출루율 0.409, OPS(장타율+출루율) 1.020을 기록 중이다.

16일 전까지 기록한 올 시즌 성적(타율 0.258, 장타율 0.474, 출루율 0.367, OPS 0.841)보다 모든 수치가 높아졌다.

특히 장타율이 0.137이나 상승했다.

예전의 폭발적인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21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선 6-7로 뒤진 9회 말 1사 1루에서 끝내기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실 SK의 화이트 영입은 로맥으로선 기분이 조금 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17년부터 뛴 '장수 외국인 타자' 로맥이 제대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화이트의 수비 주포지션은 로맥과 같은 1루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화이트가 합류하면 로맥을 외야로 돌리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겉으로 보기엔 로맥이 밀려나는 분위기다.

현재 상황이 유지된다면 로맥의 재계약 가능성은 작아진다.

적지 않은 나이의 로맥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은 로맥에게 강한 자극이 됐다.

로맥은 화이트의 계약 사실만으로 각성했다.

화이트는 아직 입국하지도 않았고, 2주간 자가격리까지 해야 한다.

이르면 다음 달 중순쯤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그러나 로맥은 벌써 변화하고 있다.

말 그대로 '메기 효과'다.

로맥은 일단 실력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입장이다.

SK의 판단도 존중했다.

로맥은 21일 롯데전에서 굿바이 홈런을 친 뒤 "화이트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긴장감을 느끼진 않았다"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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