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의 신청한 김규봉 감독, 선수 2명 대상으로 징계 논의
협회 공정위 열린 지 26일 만에 재심의…이례적으로 빠른 속도
故 최숙현 선수 가해 혐의자 3명 대상 체육회 공정위 29일 개최
대한체육회가 2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팀의 핵심 장 모 선수, 김도환 선수의 징계 수위를 확정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스포츠공정위 일정을 최대한 빠르게 잡았다"라고 밝혔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고 최숙현 선수 가해 혐의자 재심은 8월 5일 열릴 대한체육회 공정위에서 함께 다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이번 문제를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단독으로 심의하기로 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공정위를 열어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에게는 영구 제명, 김도환 선수에게는 10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징계 대상자인 김규봉 감독과 선수 2명은 마감 시한인 14일 전에 재심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협회 공정위가 열린 지 23일 만에 체육회가 재심 격인 공정위를 개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대한체육회 공정위는 산하 단체 협회 공정위가 열리고서, 한 달 이상 지난 뒤에 열렸다.

대한체육회는 징계 대상자 3명이 재심의신청서를 제출하자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이달 중 공정위를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고, 29일을 공정위 날짜로 정했다.

장소는 올림픽파크텔이다.

체육회 공정위는 감사원 감사위원 출신의 김병철 위원장을 비롯해 법조인 5명, 체육계 인사 3명, 대학교수 3명, 인권전문가 2명 등 14명으로 이뤄졌다.

체육회 공정위는 회원종목단체 공정위의 징계를 검토한 뒤 처벌을 줄이거나 원래 처벌 내용을 확정한다.

故 최숙현 선수 가해 혐의자 3명 대상 체육회 공정위 29일 개최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는 재심의 신청서를 제출하며 "법률 대리인의 도움을 받겠다"고 밝혔다.

김규봉 감독은 자필로 쓴 재심의 신청서에서 "징계 결정에 대한 사안은 아직 경찰, 검찰에서 조사 중이다.

징계위원회에서의 징계 사유에 대한 소명자료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징계 수위에 재심을 요청한다"며 "본인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재심 사유 및 이유에 대한 소명하는 서류를 추가로 제출하겠다"고 썼다.

장 모 선수는 "구체적인 재심 사유 및 이유에 법률대리인을 선임하여 조력을 받고자 한다.

이른 시일 내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구체적인 재심 신청 사유에 대해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뒤늦게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고인의 납골당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사죄한 김도환 선수는 재심 신청서에서도 "죄송하고,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나 "10년 자격 정지 처분은 운동만을 위해서 땀 흘린 10년의 세월이 사라지는 것이다"라며 징계 기간의 감경을 희망했다.

故 최숙현 선수 가해 혐의자 3명 대상 체육회 공정위 29일 개최
가해 혐의자 3명은 22일 국회에서 열리는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은 상태다.

올해 2월부터 경주시청, 경찰, 검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 관계 기관에 피해를 호소했던 최숙현 선수는 어느 곳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6월 26일에 세상을 떠났다.

최숙현 선수의 사연이 알려지고, 추가 피해자와 목격자가 용기를 내면서 관련 기관도 조사 및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