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의 격려…"꼭 배워야 할 본보기"
15세 리디아 고의 가슴을 벅차게 해준 말 "네가 해냈어"
뉴질랜드 교포 프로골퍼 리디아 고(23)가 여자골프에 '천재 소녀' 돌풍을 일으킨 15세 때를 돌아보며 명심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되새겼다.

1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공개한 '일인칭 스토리'에서 리디아 고는 15세의 자신에게 "멋진 일들과 어려운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생길 거야"라며 편지를 보냈다.

리디아 고는 만 15세이던 2012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CN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최연소 LPGA 투어 대회 신기록을 세웠고, 이후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 최연소 세계랭킹 1위 등 새 역사를 쓰며 LPGA 투어를 평정했다.

리디아 고는 "단 하루, 단 한 순간도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며 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할 때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해준 격려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캐나다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루이스가 함께 걸으며 '네가 해냈어. 잘하고 있어. 자, 멋지게 끝내'라고 말해줬다면서 "그녀가 마지막 라운드 도중에 시간을 내어 격려했던 일은 네가 기억하고 꼭 배워야 할 본보기이니 잊지 마"라고 당부했다.

이어 "잠시 우승은 일상적이고 거의 자동적인 것처럼 느껴질 거야. 네가 세운 모든 '최초'와 '최연소' 기록을 제대로 기억도 못 할 거야"라며 "쉽다고 착각하지 마. 한순간이라도 그것이 영원히 지속할 것으로 믿지 마"라고 강조했다.
15세 리디아 고의 가슴을 벅차게 해준 말 "네가 해냈어"
리디아 고는 2017년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점차 슬럼프에 빠졌다.

캐디와 코치, 클럽 등을 모두 교체하며 쇄신을 노렸지만, 쉽게 성적이 다시 좋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2018년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21개월 만에 우승하면서 다시 일어섰다.

리디아 고는 툭 대기만 해도 들어갔던 퍼트가 빗나가고, 정확한 곳에 떨어지던 공이 조금씩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멀어지는 날이 온다면서 "당황하지 마. 골프가 널 버린 것도, 네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잊은 것도 아니니까"라고 위로했다.

그는 "경기력이 빠르게 사라진 만큼 열심히 연습하고 자신을 믿으면 경기력은 다시 회복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더 강하게 현명해질 것이라고 용기를 줬다.

리디아 고는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가족과 친구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변에서 '네가 조종당하거나 끌려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와서 가슴 아파하는 날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조언은 중요하지만 결정은 네 몫"이라며 주체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으로 15세의 자신에게 "친근하고 호감을 줄 수 있는 네 성격을 계속 가져가면 좋겠어"라며 "테니스 코트에서 사람들이 듣자마자 너인 것을 알 수 있는 웃음은, 절대 변하면 안 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항상 '너 자신'이 되도록 해. 그렇게 하면 브랜드, 이미지, 기회, 존재감 같은 것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야. 네가 되도록 해. 그리고 행복해. 그러면 다른 건 다 잘 될 거야"라고 믿음을 보냈다.

/연합뉴스